세계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한 달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4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으며 내수·수출·투자 모두 10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BSI 전망치가 88.0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선(100)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3월(90.8)에서 한 달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한 것이다.
올해 1월(84.6) 급락 후 2개월 연속 반등했으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BSI 실적치는 91.9로, 2022년 2월(91.5) 이후 3년 2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는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2.0)과 비제조업(84.2)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BSI는 2024년 4월(98.4) 이후 1년 1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고, 비제조업 BSI도 4개월 연속 90선을 넘지 못했다.
특히 비제조업 전망치가 90을 밑돈 것은 코로나19로 내수가 극도로 위축됐던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1.1)를 제외한 대부분이 부진했다.
기준선 100에 걸친 의약품 등 3개 업종을 제외한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최근 세계 각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업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은 여가·숙박·외식(100.0)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기준선 미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 BSI는 76.2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조사에서 내수(91.4), 수출(93.9), 투자(93.3) 모두 기준선을 밑돌며 10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관세 장벽 강화와 보호무역 확대 등으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투자·사업 재편 결정을 지연시키는 규제 논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기업결합 규제 완화와 상법 개정 논의 중단 등을 통해 기업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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