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다음과 카카오VX 등 그룹사 분사·매각에 반대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은 26일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제주 영평동 스페이스닷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노조 설립 이래 최초로 임금 교섭·단체협약(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단협을 진행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은 임금·단체교섭 모두 결렬됐다.
임금교섭이 결렬된 계열사는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케이앤웍스, 카카오VX 등이다.
디케이테크인와 카카오게임즈는 단체교섭이 결렬됐다.
카카오와 엑스엘게임즈는 임단협을 마쳤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임단협 교착 상황과 그룹사 분사·매각에 대한 대책을 전날 오후 3시까지 사측에 요구했다.
임단협 결렬 선언 이후 조정 신청 및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다음 달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시행된다면 카카오와 엑스엘게임즈를 제외한 9개 자회사가 함께할 예정이다.
2018년 크루유니언 설립 이후 카카오에서 발생한 첫 파업이 된다.
카카오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낸 것은 다음과 카카오VX 등 그룹사 분사·매각에 반대해서다.
안세진 카카오지회 조합원은 "포털 '다음' 담당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의 분사는 결국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합병할 땐 연애 결혼이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는 합의 이혼인가. 누가 합의를 했나"라며 "분사가 아닌, 카카오 내에서 다음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투자 계획을 수립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정대 카카오지회 사무장은 이날 경기 용인 카카오인공지능(AI)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게임즈 정기주총 직후 기자회견에서 "카카오VX 직원들은 희망퇴직·구조조정 같은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며 "무책임한 구조조정과 매각을 멈추고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수 당시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경영진은 외형 확장만을 추구했고 결국 내실이 없어진 회사를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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