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의 세 번째 생산거점 확보와 제철소 투자 의미에 대해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할 차량을 저탄소강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매우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앨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기지 완공과 31조원 대미 투자 배경 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24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석한 가운데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이유에 대해 "원래 여기 공장으로 초청했는데 루이지애나에 제철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면 백악관에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며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이미 미국 공장을 지을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잘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HMGMA 향후 운영에 대해선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것"이라며 "여기 시장에서 원하는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 공장 중에서도 중점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과 함께 있던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HMGMA에 대해 "제조 기술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보여준다"며 "프레스부터 차체, 도장, 의장에 신기술이 적용됐고 세계 최초, 당사 최초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들은 품질, 안전, 생산성과 연동된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이어 "메타플랜트라는 이름 자체가 기존의 플랜트를 뛰어넘는다는 것으로, 자동화도 있지만, 그 뒤는 다 데이터라는 뜻"이라며 "전체 공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일괄 관리할 수 있어 미래 공장에 대한 모습, 앞으로의 방향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이 저하되는 것보단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파이를 넓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연산 30만대 공장에서 20만대를 증설할 수 있는 확장성은 이미 준비됐다.
유연성 면에서 완성차 제조사(OEM)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대표는 HMGMA에서 내년 중반부터 만들 기아 차량에 대해 "첫 번째 차를 하이브리드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40%는 기아 차종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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