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 부회장은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고, 기업가치를 올려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복상장 우려가 제기되면서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자 이를 진화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명노현 부회장은 27일 서울 용산LS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늘 자리를 빌려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그간 계열사 상장 등 재무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명 부회장은 ▲LS그룹 상장 추진 사례 및 외부 자금 유치 필요성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순이익 제고 방안 ▲소통 활성화 계획 등을 소개했다.

LS그룹에선 에식스솔루션즈·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LS이링크 등 계열사가 전력 산업 호황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
명 부회장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골든타임'에 놓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LS이링크은 기존에 없던 신설 법인을 세워 신사업에 진입하는 경우이고, 에식스솔루션즈·LS파워솔루션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존 자산에 없던 사업을 인수한 사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가 상장에 나설 거란 전망은 최근 계열사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하는 현상으로 이어진 바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모회사·자회사 중복상장으로 기존 상장사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명 부회장은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모기업의 가치를 희석하는 게 아니라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이라며 "계열사의 IPO 추진 시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거듭 설명했다.

LS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4년 말 기준 5.1%에서 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전기·전력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차전지 소재·해저케이블 투자·전기차 충전 솔루션 해외 진출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술 개발 및 투자로 사업 매력도를 높여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 환원 전략의 일환으로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늘려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배당금을 30% 이상 증가시켜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정기 배당 외 회사 재원 내에서 중간 배당을 검토해 추가적인 환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서는 연 2회 이상 기업 설명회를 정례화하고, 기관·언론·애널리스트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명노현 부회장은 "앞으로도 주주를 더욱 존중하고 많은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실천하겠다"며 "이번 주총을 원년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성장시켜 그 가치를 주주에게 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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