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렌지 불꽃, 유럽 레이스 트랙을 달군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대담한 첫 행보 기사제공: 2025-03-28 11:01:14

제네시스가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 당당히 발을 들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2025년 유럽 르망 시리즈(ELMS)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도전은 2026년 세계 내구 챔피언십(WEC) 하이퍼카 클래스 진출을 향한 전략적 행보다. 팀은 르망 프로토타입2(LMP2) 카테고리에서 경험을 쌓으며 내년 본격적인 하이퍼카 경쟁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레이서와 신예 조합으로 주목받는 드라이버 라인업

주목할 점은 드라이버 라인업이다. 전 W시리즈 챔피언 제이미 채드윅이 포함되어 있어 여성 드라이버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여기에 프랑스 출신의 유망주 마티스 조베르와 베테랑 다니엘 훈카델라가 함께한다.

“내구 레이싱은 단순한 속도 이상의 것을 요구합니다. 인내심, 팀워크, 전략이 승리의 열쇠죠.” 채드윅의 말이다. 그녀는 4시간 동안 펼쳐지는 ELMS 레이스에서 집중력과 체력을 동시에 시험받게 된다.

마티스 조베르는 “제 고향인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가족들 앞에서 레이싱할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이번 시즌은 제게 큰 도전이지만, 하이퍼카 드라이버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움이 최우선” 현실적 목표 설정한 팀

시릴 아비테불 팀 대표는 올해의 목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물론 좋은 성적을 원하지만, 이번 시즌은 무엇보다 배움의 과정입니다.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정비사, 전략가 등 모든 팀원들이 내구 레이싱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6월에 열리는 전설적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는 르망 3회 우승자 안드레 로테러가 합류하여 경험을 전수한다. 이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단순한 참가를 넘어 실력 향상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의 정체성 담은 독특한 디자인

경주차의 디자인 역시 화제다. 한국의 활기찬 에너지를 상징하는 ‘마그마 오렌지’ 컬러가 적용됐으며, 로고는 한글 ‘마그마(마그마)’의 자음 ‘ㅁ, ㄱ, ㅁ’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시도다.

“우리는 단순히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팬들에게 제네시스 마그마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자 합니다.” 아비테불 대표의 말에서 팀의 야심찬 포부가 느껴진다.

내구 레이스 명문 IDEC 스포트와 협력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프랑스의 내구 레이스 팀 IDEC 스포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번 시즌을 준비한다. 경험 많은 팀과의 협력은 초보 팀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LMS는 LMP2 클래스만 14개 팀, LMP2 프로/암 클래스에 7개 팀이 참가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모든 팀이 동일한 사양의 오레카 07 샤시와 V8 깁슨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순수한 팀과 드라이버의 실력이 승부를 가른다.

상징적인 서킷 투어로 유럽 팬 사로잡기

2025 ELMS는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스파-프랑코샹, 실버스톤, 이몰라, 폴 리카르, 포르티마오까지 유럽의 전설적인 서킷 6곳을 순회한다. 각 트랙은 고유한 특성과 도전 과제를 제공하여 팀과 드라이버의 다양한 능력을 시험한다.

훈카델라는 “고향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레이스를 치르게 되어 기쁩니다. 그동안의 경력에서 쌓은 경험을 팀에 전하는 것이 제 역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자동차 기술력이 유럽의 전통적인 레이싱 문화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