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오픈AI로 넘어간 일부 사용자 사진의 초상권이 AI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특유의 따뜻한 화풍을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등의 저작권 문제에는 관심이 많지만,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유행 열풍 속에 묻혀있다는 것이다.

4일 연합뉴스는 챗GPT 열풍 속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작권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인해 개인의 초상권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낮다는 논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보면, 오픈AI는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이용자의 사진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56% 증가하며 125만 명을 넘었다.
이는 이미지 변환 유행이 이러한 증가세에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오픈AI에 입력함으로써 발생하는 개인정보와 초상권에 대한 우려가 일각서 나온다.
특히, 오픈AI는 무료, 플러스, 프로 사용자 데이터가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데이터 제어 설정을 통해 방지해야만 한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챗GPT 이용자 수가 100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 챗GPT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불과 2년 4개월 만에 가입자 5억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이용자 수 급증에는 '챗GPT-4o 이미지 생성' 출시가 가져온 사진 변환 열풍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최근 지브리 저작권 문제와 더불어 개인의 초상권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산술적으로 챗GPT의 일일 이용자 약 45만 명이 각각 한 번씩만 이미지 변환을 했다고 가정한다면, 오픈AI는 매일 최소 45만장의 인물 사진 데이터를 확보한다.
사진 화풍 변환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오픈AI가 이번 이미지 변환 유행을 통해 수집한 이미지 데이터는 훨씬 더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입력하는 상황에서 이 사진이 오픈AI 데이터 학습에 활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브리 화풍 변환' 열풍을 계기로 오픈AI가 기존보다 훨씬 많은 이미지 데이터를 축적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상권과 관련해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초상권 침해 문제를 고려해 얼굴을 직접 활용하지는 않겠지만, 이미지를 픽셀 단위로 분석해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용자는 설정에서 자신의 데이터가 학습에 사용될지 여부를 직접 제어할 수 있기에 원하는 경우 데이터 제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사전에 알지 못하기에 이미 많은 양의 사진이 AI 학습에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초상권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현재까지 오픈AI의 침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픈AI가 이용자 사진을 무단으로 영리적 목적이나 2차 가공에 활용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한 개인정보 보호 방침이 지켜질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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