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시장에서 특별한 일 없이 쉬었다는 청년들이 50만명을 넘으며 노동력 유휴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층 장기실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는 청년도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 고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8일 내놓은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는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주요 특징을 '쉬었음', '단시간 근로자 증가', '장기실업자 증가'로 분석했다.

지난해 '쉬었음(지난 한 주간 육아·가사, 통학, 취업준비 등 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한 일 없는 비경제활동 상태)' 청년은 42만1000명으로 2년 연속 늘었으며, 올 2월에는 50만명을 넘었다.
보고서는 '쉬었음'의 주된 사유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 같은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을 경험한 후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청년층 임금근로자는 줄고 있으나 근로시간이 주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자발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청년층 임금근로자는 2022년 374만1000명에서 2024년 353만명으로 5.6% 감소했다.
동기간 단시간근로자는 122만5000명에서 128만5000명으로 4.9% 증가했다.
작년 청년층 임금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 근로자는 66만9000명으로 청년층 전체 시간제 근로자의 70.9% 차지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의 자발적 시간제 근로 선택 비중 61.1%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또 보고서는 최근 4년 연속 감소하던 청년층 장기실업자(구직기간 4개월 이상)가 작년에 2000명 증가로 전환,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전체 장기실업자 22만7000명 중 청년층이 6만9000명(30.2%)으로 가장 많았고, 30대(30~39세)가 5만1000명(22.3%)으로 뒤를 이었다.
장기실업자의 52.5%가 30대 이하였다.
최문석 경총 청년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장은 "'쉬었음' 청년 등 유휴인력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등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SSAFY나 LG AI연구원의 LG에이머스 등 민간 주도의 청년 고용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직무능력을 높이고 일경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용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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