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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즈·브랜즈도 자본잠식…패션 플랫폼 '줄도산 위기'

명품 플랫폼 리본즈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을 꿈꿨던 패션 플랫폼 브랜디도 같은기간 유동성 리스크로 "기업의 존속능력에 의문"이라는 감사 의견을 받았다.
올 들어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국내 최대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패션 플랫폼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e커머스 업계에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한 양상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본즈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순자산)가 마이너스 12억8000만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자본잠식은 회사를 청산해도 원래 투자된 자본금보다 적은 돈이 남아 투자자들의 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태로, 적자가 지속돼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면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벤처 투자 유치한 리본즈…"존속 능력 의문"

이 회사의 외부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 새시대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감사의견을 냈다.


리본즈는 지난해 말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216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영업손실이 2배 가량 불어나 자본금(24억원)과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본잉여금(180억원)을 뛰어넘는 결손금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리본즈의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억원 줄었고, 영업손실은 2023년 4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9억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2009년 설립된 리본즈는 명품 종합 플랫폼으로, 명품 직접 판매(47.9%)와 명품을 렌탈하고 받는 수수료(40%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보복 소비' 여파로 온라인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했다.
2021년에는 DS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탈과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10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더믹 전환 이후 명품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옮겨간 데다, 경기 부진까지 덮치면서 실적은 매년 뒷걸음쳤다.
리본스가 감사보고서를 처음 공개한 2022년 197억원에서 이듬해 17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33억원까지 주저 앉았다.


이 때문에 리본즈는 상품매입을 줄이고, 판매관리비도 촉소하는 등 허리띠를 조였지만,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고금리 차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벤처캐피탈(VC)인 유일기술투자로부터 17억원(연 이자율 20%)을, 제우스자산관리대부로부터 15억원(20%)을, 커리어넷으로부터 13억7000만원(20%)을 차입했다.
지난해에는 세 곳의 저축은행들로부터 운영자금을 빌렸다.


리본즈는 지난해 10억원 상당을 이자비용으로 썼다.
올해 16억8100만원에 이어 내년에는 32억원 등 2년간 총 48억원가량을 상환해야 한다.
올해 영업적자가 계속되거나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란과 마찬가지로 기업회생절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넥스트 유니콘' 브랜디도 유동성 위기

패션플랫폼 브랜디도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브랜디 운영사 뉴넥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순자산)가 306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1년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69억원에 그치는데 1년안에 갚아야할 유동부채가 322억원으로 253억원이나 더 많다.
외부감사를 진행한 삼덕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함에 따라 (당사는)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2014년 12월 설립된 브랜디는 당시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와 함께 여성 패션 플랫폼 3대장으로 불렸다.
2022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넥스트 유니콘'으로 주목받았다.
뉴넥스는 2022년 여성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매출이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급감했다.


브랜디는 지난해 인원 감축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축소하고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브랜디의 고용인원은 2023년 말 기준 444명이었지만 지난해 말 69명으로 급감,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 중이다.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당사는 유동성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인원 감축을 통한 고정비 지출 축소, 자금 유동성위험 자구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통해 당사의 자산과 부채를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부터 패션 플랫폼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고속성장한 패션 플랫폼들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했는데, 투자금을 전부 소진하고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늘고있는 것이다.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 삼중고에 직면한 패션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과 기업회생까지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후인 2020~21년경에는 투자를 받을 때 이용자 수나 거래액 등 외형이 중요했지만,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수익성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가 중요해졌다"며 "패션 플랫폼 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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