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들은 이 흐름을 타고, 다양한 크기와 패널 기술을 앞세워 시장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출하된 모니터용 OLED 패널은 총 50만3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34만1000대)보다 47.5% 늘어난 수치다.
올 한해 출하량도 316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16만대였던 2022년보다 20배가 넘는다.
시장 규모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 모니터용 OLED 시장의 매출 규모는 752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15배가량 많은 약 11억1000만 달러를 달성해 사상 첫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선명한 화질과 높은 주사율, 빠른 응답속도가 강점으로 주로 게임용(게이밍) 모니터, 방송·영화 제작 모니터 등 주로 프리미엄급 제품에 탑재된다.
업계는 급격한 시장 성장의 배경에 게이밍용 모니터에 대한 소비자 강력한 수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니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는 전년 대비 매출이 58억7800만 달러에서 71억5800만 달러로 21.8% 증가했다.
이 중 OLED 모니터는 같은 기간 4억8500만 달러에서 12억3000만 달러로 2.5배 급성장했다.
선두주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76.5%로 추정된다.
회사는 퀀텀닷(QD)-OLED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QD-OLED는 검은색의 표현력이 뛰어난 기존 OLED 장점에 퀀텀닷(양자점)의 특성이 더해져 색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어떤 각도에도 왜곡 없는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200만대 중반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모니터 중 최초로 360㎐를 구현한 27형 QHD(2560x1440)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현존 OLED 모니터 중 가장 높은 500㎐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늦게 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3.1%로 추정되며 2023년 28만대 수준이었던 패널 출하량은 올해 69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독자 기술인 가변 주사율&해상도(DF)를 적용한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제품은 고주사율 모드(330㎐)와 고해상도 모드(5120x2160)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군까지 OLED 패널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중국 업체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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