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양국이 "공급망 구축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코트라에 따르면, 강 사장은 전날 일본 도쿄 프린스 파크 타워 호텔에서 열린 '2025 한일 파트너십 플러스 위크' 개회사를 통해 "양국 간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협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한일의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고, 지난 13일 개막해 오는 10월13일까지 이어지는 오사카 엑스포의 분위기를 발판 삼아 이번 한일 파트너십 플러스 위크를 개최했다.
행사는 경제협력포럼으로 시작해 혁신기업상담회, 투자신고식, 투자유치간담회 등 수출과 투자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 행사들로 진행됐다.
외교부와 코트라가 공동으로 연 한일경제협력포럼에선 강 사장과 박철희 주일대사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고 안호영 전 주미대사(경남대 석좌교수), 가네하라 노부카쓰 전 내각관방 부장관보가 한일 경제안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 소재, 물류 등 일본기업 6개사가 참석한 투자신고식, 투자유치간담회에선 총 4400만 달러(약 640억 원) 규모의 투자가 결정됐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코트라가 공동으로 연 혁신기업상담회에선 인공지능(AI), 디지털정부, 스마트도시 등 혁신기업 40개사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제조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32개사가 참여했다.
열띤 상담 분위기 속에서 이차전지 생산설비 및 AI를 활용한 스마트 양계 솔루션 등 1900만 달러(약 271억원) 규모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코트라는 이 MOU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X)이란 산업구조의 격변을 맞이한 일본의 신규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세계 통상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한일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일본이 '첨단기술 국산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배터리, 첨단소재, AI 등 국가 안보가 직결되는 핵심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일본의 행보가 주변국과의 경제, 기술 협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진출의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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