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학습하는 사람에게 미드(미국 드라마)는 너무 빠른데다 특별한 상황에만 활용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가치 있는 교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미국 미시간주 출신의 원어민 강사 캘리 조 앤더슨 씨는 원어민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영어 학습 콘텐츠 '캘리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등지의 IT 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한 남편 홍석희 인플루(캘리쌤 채널 운영사) 대표와 함께 채널에 출연한다.
해당 채널은 해외 교민이나 영어 회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으면서 1년여 만에 구독자 14만9000여명을 모았다.
캘리쌤은 홍콩 교환학생 시기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
대치동 학원생부터 스타트업 대표,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력자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캘리쌤 채널에서는 400여개에 가까운 유튜브 영상과 쇼츠, 라이브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미국 맥도날드에서 주문하기, 월마트에서 장보기, 입국심사 통과하기 등 자주 겪는 상황부터 아침, 주말, 명절 등 '루틴'을 다룬 브이로그 등이 인기를 끈다.
미국 편의점이나 호텔에서 쓰는 표현 등은 조회수가 수십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캘리쌤 채널에서는 다양한 영어 회화 교육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일상을 담은 콘텐츠인 만큼 딱딱한 문법 위주보다는 '한국인이 놓치기 쉬운 회화 표현' 등을 다루는 콘텐츠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캘리쌤은 "오늘 아침에 대응하는 영어 표현의 경우 한국인 학습자는 'Today morning'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This morning이 더 자연스럽다"며 "커피를 주문할 때도, 'I would like to have one cup of black coffee'처럼 딱딱하게 하지 않고 'I'll do(have) a black coffee'로 간단히 말해도 된다는 점을 알면 구독자가 영어를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캘리쌤 부부는 영상과 짝이 맞는 학습 자료를 손수 만들어 무료로 배포한다.
학습 자료에는 각 영상을 통해 꼭 학습해야 하는 핵심 단어와 표현을 정리하고 다양한 예시 문장을 수록한다.
이러한 장점 덕에 캘리쌤 채널은 영상을 반 이상 시청한 사람이 50%를 넘는 영상이 많다.
일반적으로 1% 남짓으로 알려진 구독 전환율도 7%를 넘는 영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캘리쌤은 "선생님에게 매력을 느끼면 학습에 탄력이 붙는다"며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선생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유튜브에서 영어 교육 콘텐츠를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는 카페24 플랫폼을 통한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전자책 상품을 출시하고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주 제작한 20쪽 분량 학습지가 6~7개월 분량으로 쌓이고 심화된 학습을 원하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다.
전자책에서는 학습지를 간편하게 모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어민 수준의 속도로 녹음한 MP3 파일과 쉐도잉을 위한 자막 파일 등을 볼 수 있다.
전자책은 출시 2주 차에 리뷰가 120개, 평점이 4.99점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홍 대표는 "유튜브 채널에 있는 모든 영상이 우리 상품의 영업사원 역할을 하며 크리에이터 활동이 마케팅 효과를 복리로 증대시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캘리쌤 채널의 목표는 '원어민 브이로그 영어를 가장 잘 가르치는 채널'로 기억되는 것이다.
캘리쌤은 구독자와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는 유튜브 댓글과 상품 리뷰를 직접 확인해 답글을 남기고 영어 학습자 대상 이메일 뉴스레터와 카카오톡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캘리쌤은 "단순한 구독자가 아니라, 효과적으로 영어 회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먼저 찾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