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으로 차량 내부 화면 크기와 성능이 중요해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고사양 디스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TPS LCD(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 등 고사양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2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일본 샤프(13.3%)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LG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20년에는 재팬디스플레이(40.9%)에 이어 2위였지만, 2021년 30.7%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선 뒤 2022년(25.8%), 2023년(29.6%)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크게 세 가지 기술로 나뉘는데, 일반 LCD와 고급 제품군인 OLED, LTPS LCD가 있다.
OLED는 화질이 뛰어나고 얇고 휘어질 수 있어 차량 내부 곡면에 적합하며,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서 주로 채택한다.
LTPS LCD는 전자 이동 속도가 빨라 고해상도, 대형화에 유리하고 전력 소모도 적어 고급 기술로 분류된다.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SDV 확산으로 화면이 클수록 유리한 '거거익선'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차량 내부에서 각종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조작해야 할 기능이 늘어나면서,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옴디아는 10인치 이상 대형 고사양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9조9880억원(약 69억달러)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2031년에는 18조6034억원(약 129억달러)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OLED를 공급 중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40인치급 초대형 디스플레이 '필러투필러(Pillar-to-Pillar)'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OLED의 강화된 고객 구조를 기반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혁신을 통해 흑자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독자 기술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SDV 시대에도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솔루션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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