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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배터리 1위' 中 CATL, 韓 법인 설립 확정…고급인력 흡수 '본격화'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한국 판매법인 설립을 본격화한다.
구체적인 설립 지역을 타진한 데 이어, 영업·마케팅·법률 등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진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배터리 기업들과 직접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충청남도에 판매법인을 세우고 아시아 지역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남은 삼성SDI(천안), SK온(서산)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 공장과 소재사 설비가 밀집한 배터리 산업 클러스터다.



CATL이 충남 지역을 검토중인 것은 향후 생산시설 건립까지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센터 조성 등 지방자치단체의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이 적극적인데다가, 전력 등 인프라가 준수해 추후 생산시설을 설립하기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CATL은 지난달부터 영업과 마케팅, 인사(HR) 분야의 경력직 인력도 본격적으로 채용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를 세분화해 관련 경험이 있는 영업직과 한국의 공정거래법, 노동법, 회사법 등 시장 진입과 설립 초기 대응을 위한 법률 전문가도 모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통과하며 시장 개화를 앞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ATL의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9.5%로 삼성SDI(3.2%), LG에너지솔루션(2.8%) 등 국내업체의 성과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CATL이 추후 생산법인 설립을 검토하며 한국에서 엔지니어 조달과 무역장벽 우회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무는 "전기본 통과로 국내에서 ESS 시장이 열리는 상황에서 중국산 배터리의 영업이 활발해 질 수 있다"면서 "중국산 배터리가 미국을 향하지 못하게 되면서, 유럽을 비롯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차원에서 한국에도 진입하게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ATL의 한국 진출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장벽을 우회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면서 "부수적으로는 중국 대비 수요와 처우가 약한 고급 엔지니어를 채용해 흡수하고, 안전기술 등 산업기술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ATL은 2014년 독일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한 이후 2018년 에르푸르트에 첫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헝가리와 스페인에도 LFP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사무소와 자회사 설립의 형태로 미국,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한 상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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