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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오는 8일 19년만의 총파업을 앞둔 KB국민은행에서 경영진들이 노조에게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 결의는 여전해 최악의 경우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27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고 오는 8일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일 시무식 이후 KB국민은행 노사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등 총파업 전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노조의 총파업 의지는 단호하다.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노조측이 경영성과급 300% 요구안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경영성과급 300% 요구에 더해 피복비 100만원 지급 및 미지급 시간외 수당 150% 지급 요구까지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선 개정사항으로 요구했던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연동 성과급 지급 기준을 설정을 철회하고, 경영목표 미달성으로 지급 불가 입장이던 성과급도 일부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노조측은 경영성과급 300%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8일, 파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업에 대한 여론은 곱지 않다. 귀족노조로 불리는 금융노조 중에서도 가장 큰 KB국민은행 노조가 자기 이익 챙기기에만 골몰한다는 여론이다. 과도한 자기 이익 챙기기를 위한 파업은 결국 금융소비자인 국민들의 피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타결된 우리·NH농협은행의 성과급 지급 수준이 200% 안팎인 데다 KB국민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총영업이익 경비율(CIR·2018년 3분기 기준 48.04%)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계속 더 가져갈 경우 경비가 너무 높아져서 KB국민은행의 장기적 재무 구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올해 실적이 많아 노동자 측이 그만큼 더 성과급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올해 실적이 KB국민은행 노동자 측의 차별적인 노력으로 인한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에 따라 은행권 전반에서 실적 개선을 보인 것이기 때문에 국민은행 노동자들만 성과금을 그토록 높게 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은 지난 3일 '직원 여러분께 올리는 호소 말씀'이라는 글에서 "'총파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절실함 때문에 나섰다"며 "오해와 불신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대화를 요청했다.
김남일 부행장은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일터는 고객의 실망과 외면 위에서 결코 이뤄낼 수 없다"며 "소중한 고객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KB국민은행 전 경영진은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오늘 오후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경영진들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소통을 강조하며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회사의 입장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의 고객들인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처지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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