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과 LG가 배터리 기술 특허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유럽특허청(EPO)과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삼성과 LG가 배터리 기술 글로벌 특허 출원인 순위에서 각각 1 위와 3 위를 차지했다.
2018년 전 세계의 모든 배터리 관련 특허의 13.4%가 이 두 기업으로부터 나왔다.
2000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누적으로는 모든 배터리 기술 특허 중 17.4%가 대한민국에서 나왔다.
국가별 순위에서 일본 다음으로 2 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유럽, 중국, 미국을 모두 제쳤다.
보고서는 특히 전기 이동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허를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과 2018 년 사이엔 전 세계 리튬-이온 관련 특허의 22%가 대한민국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대한민국의 배터리 기술이 미국과 유럽에게 뒤쳐진 상태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배터리 혁신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2010년과 2011년도에 이미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일본 다음의 배터리 국가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공개 기술 이점(RTA)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로 꼽혔다.
안토니오 캄피노스는 EPO 회장은 "전력 저장 기술은 전기차, 그리고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요하다"면서 "특허 데이터 분야에서 아시아가 이 전략적인 산업계에서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기술 주도권이 대한민국 내수 시장에서의 전기차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9 년도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2%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2019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0%에 해당하는 11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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