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캡처 |
365일 음주를 하고 술만 마시면 아내에 폭언과 고성을 일삼는 남편이 회사 폐업 후 생활고에 시달려 대출로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고백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날마다 밤이면 술에 취해 폭언과 고성을 주고받는다는 부부가 의뢰인으로 함께했다.
전북 군산에서 15개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는 결혼 7년차 부부의 방송에 담긴 일상은 낮과 밤이 180도 달랐다.
낮에는 육아에 열과 성을 다하는 엄마,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아빠였지만 밤만 되면 돌변해 상대에 대한 악감정을 폭발시켰다.
아내는 시댁과 친정 도움 없이 홀로 육아하느라 힘겨운 날을 보냈고, 남편은 일거리를 찾으며 고군분투했다.
남편은 다니던 조선소가 폐업해 생활고를 겪으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할 대출에 손을 댔다”며 2·3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월급인 척 아내에게 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아내 이름으로도 빚이 있다고 토로한 남편은 “돈 탓에 싸우는 게 너무 싫어 겁이 났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부부는 두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쌍둥이 남매를 출산했다.
15개월의 두 아이를 홀로 돌보는 아내는 “진짜 많이 자면 1시간”이라며 아이들을 재운 뒤에도 쉴 틈 없는 집안일에 힘겨워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는 멀리 사셔서 못 도와주고, 친정 어머니도 못 도와주는 상황”이라며 부모의 이혼이 아직 상처로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 탓에 홀로 눈물을 터뜨렸고, 이 장면을 지켜본 정신건강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도 “너무 가엽다”며 함께 울컥했다.
스튜디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남편 역시 아내의 고된 일상을 처음 보고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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