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에서 위험천만한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날 전날인 5월 4일 오후 2시경, 경기도 구리시 용마산 등산로를 따라 반려견과 산책 중인 80대 김모 씨에게 커다란 사냥개 1마리가 숲길에서 튀어나와 달려들었다.
놀란 김 씨는 줄을 놓치고 말았고, 사냥개는 김 씨의 반려견을 물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유행사(유기동물 행복을 찾는 사람들) SNS 공식 계정에 따르면, 김씨와 가족들은 곧바로 사라진 반려견 찾기에 나섰다.
실종된 가족을 찾는 것 같은 절박한 심정으로 용마산을 수색하고, 전단지를 배포했다.
결국 3일 뒤 사냥개가 사라진 지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목이 물어 뜯겨 죽은 반려견을 찾을 수 있었다.
김 씨와 가족들은 용마산 수색과정에서 사냥개를 여러 마리 발견했다.
주변 주민들은 사냥개가 길고양이를 죽이고 다닌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사고가 발생한 날 맷돼지 포획꾼이 사냥개를 데리고 용마산 인근 아치울 마을로 갔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들개가 반려견을 죽였을 수도 있다”며 책임을 회피한다.
또한 맷돼지 포획꾼이 산책로 인근에서 사냥개가 활동하도록 구청의 허가를 받는 것, 구청이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 모두 의무가 아니라고 한다.
사냥개들은 동물보호법상 목줄과 입마개가 필수적인 맹견에 속한다.
특히 맷돼지를 잡기 위해 키워진 사냥개는 공격성이 아주 강하다.
공격성이 강한 사냥개는 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도 공격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2월 강원도 춘천에서는 산책중인 80대 노인을 사냥개 3마리가 공격해 온몸을 물어뜯어 45일간 병원신세를 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구리시는 이처럼 위험한 사냥개를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주민들이 산책하는 산책로에 풀어준 것이다.
멧돼지 포획꾼은 멧돼지를 찾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사냥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구청의 허가를 받는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구청은 허가를 내주기 전, 사냥개가 활동할 장소가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장소인지 확인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산책로에 맷돼지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사냥개를 풀어야 할지라도 산책로의 출입을 막는 등의 안전조치가 반드시 선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구리시는 자신들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나아가 10년을 함께한 가족과 같은 반려견을 잃고 남은 생을 극심한 정신적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피해자를 만들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민원을 제기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민원 글이 게시판에 도배되어 있는데도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아니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고 있던 시청”, “너무 안타깝다”, “물림 안락사 법안은 얘기하면서 정작 공격성 높은 사냥개들 푸는 날 아무한테도 안 알리는게 너무 모순이다”, “애시당초 제대로 행정계획 세웠어야 하는데 항상 이런 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민지 온라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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