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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경기를!”
2021년 진행된 도쿄하계올림픽. 한국 수영의 ‘희망’을 마주했다.
황선우(강원도청) 이름 석 자가 진하게 새겨진 순간이기도 했다.
남자 자유형 200m이 대표적이다.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이자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준결승을 거쳐 결승에까지 올랐다.
당시 나이 만 18세. 메이저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유망주라고는 믿기 힘든 페이스였다.
아쉽게도 거기까지였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마지막 50m에서 오히려 힘이 빠져버렸다.
3년이 지났다.
다시 한 번 ‘꿈의 무대’를 정조준한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이다.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10대를 지나 20대 초반 ‘간판스타’가 됐다.
수영 선수로서 최전성기다.
차곡차곡 쌓인 경험치를 폭발시킬 때이기도 하다.
전지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은 물론, 굵직한 대회들을 다수 겪었다.
이번에야말로 그토록 그리던 시상대 위, 그것도 가장 높은 곳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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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키즈에서
황선우는 2008년 수영에 입문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마린보이’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뒤였다.
곳곳에서 수영 붐이 일었다.
물이 좋았던 다섯 살 꼬마는 빠르게 성장했다.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전국소년체전 출전이 계기가 됐다.
중3때 ‘로핑 영법’을 배웠다.
이른바 엇박자 수영으로 불리는 영법으로, 황선우는 오른팔을 뻗을 때 좀 더 힘을 싣는다.
추진력을 얻는 동시에 물의 저항을 낮춤으로써 보다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일찌감치 타고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재능이 뛰어났다.
안주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노력했다.
일반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고강도 훈련 프로그램을 묵묵히 소화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키 187㎝, 체중 79㎏ 피지컬이 완성됐다.
그간 수영 단거리 종목을 독차지했던 서양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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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우 시대로
쓰디쓴 인내는 달콤한 열매로 이어졌다.
세계 수영계에서 황선우의 존재감이 커졌다.
메달 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1분44초47)을 땄다.
2023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에선 동메달(1분44초42)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2월 카타르 도하 대회에선 마침내 금메달(1분44초75)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품었다.
준비는 끝났다.
자신감을 가지고 파리로 향한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이 따낸 메달은 모두 박태환의 역영에서 나왔다.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 이후 끊긴 메달 명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쉽진 않다.
1분44초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메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선우의 목표는 1분43초대 진입이다.
최대 경쟁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또한 얼마 전 1분43초13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함께하는 남자 계영 800m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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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이정표 향해
파리올림픽엔 수영 종목에만 4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전 종목 통틀어 가장 많다.
그 가운데 35개가 경영 종목에서 나온다.
한국은 단체전 전용 영자 6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우를 필두로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양재훈(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 등 이른바 ‘황금세대’가 출격한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재밌을 것 같다.
12년 만에 한국 수영이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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