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2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성 복식 준결승에서 한국 김원호-정나은 조가 서승재-채유정 조에게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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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박수가 쏟아질 만했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결승전으로 향하는 문턱서 선배와 후배가 만났다.
나란히 ‘태극마크’를 단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주인공이다.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동료지만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였다.
경기 전 무게 추는 서승재-채유정 조에 살짝 치우쳐져 있었다.
세계랭킹 2위다.
지난해 6월 결성된 둘은 꾸준히 국제대회서 성과를 냈다.
세계랭킹 8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 예선부터 8강까지 4연승을 내달리며 포효했다.
상대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앞섰다.
반면, 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 조는 다소 힘겹게 올라왔다.
조별 예선서 1승2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게임 득실까지 따진 뒤에야 프랑스,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이후 8강에서 첸탕지에-토이웨이(말레이시아) 조를 2-0으로 완파하며 감각을 되찾았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게 스포츠다.
중요한 맞대결에서 김원호-정나은 조가 포효했다.
2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서승재-채유정 조에게 세트스코어 2-1(21-16 20-22 23-21) 승리를 거뒀다.
 | 사진=뉴시스 / 2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성 복식 준결승에서 한국 서승재-채유정 조가 김원호-정나은 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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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게임을 먼저 가져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중반까진 끌려가는 듯하다 뒷심을 발휘했다.
2게임부터 명승부가 펼쳐졌다.
20-20 듀스 끝에 아쉽게 내줬다.
3게임도 치열했다.
쫓고 쫓기는 과정 속에 21-21로 맞섰다.
채유정, 서승재의 연속 공격범실을 이끌며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김원호-정나은 조는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확보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혼합복식에서 결승에 오른 건 16년 만이다.
2008 베이징 대회서 이용대-이효정이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둘은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 때도 호흡을 맞췄다.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섰으나 이번엔 준결승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쉽지만 끝이 아니다.
바라던 색은 아니지만 시상대에 오를 기회는 남아 있다.
한국은 과거 배드민턴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 때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000 시드니 대회를 제외하고 2008년 대회까지 금맥을 이어왔다.
다만, 2012 런던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3연속 노 골드에 그쳤다.
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3개를 목표로 나섰지만, 기대했던 여자 복식이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여자 단식 안세영과 혼합복식을 바라본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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