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윤지수, 전하영, 전은혜, 최세빈이 4일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가능성을 봤다.
윤지수-최세빈-전하영-전은혜로 이뤄진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사브르 검객들은 올림픽 2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선 동메달을, 이번에는 은빛 소식이다.
한국 여자 사브르가 단체전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메달 역시 역대 최고 성적이다.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막내였던 윤지수가 맏언니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갑작스럽게 막내에서 팀의 주장이 된 윤지수는 동생들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신예들도 국가대표의 무게를 빠르게 느끼고 적응에 나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세계랭킹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올림픽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최세빈이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엿봤다.
단체전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4강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압도했다.
결승에서 우크라이나 에이스 올가 카를라는 막아내지 못하며 역전패했지만 미래를 밝혔다.
최세빈은 “저희 다 같이 열심히 운동했는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한국 여자 사브르 역사를 쓸 수 있어서 좋다”고 바라봤다.
전은혜는 “한국 여자 펜싱 든든하지 않나요”라고 말하며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전하영도 “4년 뒤에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맏언니 윤지수는 4강 프랑스전부터 전은혜와 교체됐다.
여자 사브르의 미래를 책임질 동생들에게 기회를 양보한 것. 그는 “프랑스 선수들이 저와는 오랫동안 경쟁한 선수들이어서 잘 알고 있었다.
후배들이 열정과 패기가 있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을 파악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면서 “애들이 잘 해줘서 멋있었다.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윤지수는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생각한다.
후배들이 다음을 기약해야 하니 큰 무대를 욕심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들이 다음 메달은 금빛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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