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진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진과 임시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 싹쓸이 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양궁 전 종목 석권을 이뤄냈다.
혼성 단체전이 도입돼 양궁 종목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난 이후 전 종목 금빛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혼성 단체전까지 단 하나의 금메달도 놓치지 않았다.
파리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 양궁 일정이 모두 끝난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제일 고맙다”고 전했다.
◆아낌없는 지원
정의선 회장의 양궁 사랑은 대를 이었다.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정의선 회장에 이르기까지 40년간 꾸준히 한국 양궁을 지원해오고 있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 확대,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다.
2020 도쿄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이번 대회를 꼼꼼히 준비했다.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훈련 장비, 기술 지원, 축구장 소음 훈련을 포함한 특별 훈련, 식사, 휴게 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훈련 장비와 훈련 기법도 제공했다.
양궁이 열린 레쟁발리드는 나폴레옹의 유해가 있는 전쟁기념관이다.
이를 고려해 서울 용산구의 전쟁기념관에서 정몽구배를 개최했다.
정 회장이 직접 파리 현장에서 숙소를 둘러보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여러 가지를 신경 썼다.
경기장과 바람이 비슷한 남한강 부근에서 훈련했고 진천선수촌에는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무대를 설치해 적응을 도왔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정의선 회장님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힘”이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꿈꾸는 걸 이뤄서, 선수들 본인이 가진 기량을 살려 이 모든 걸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면서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보신 것처럼 미국이나 유럽, 또 아시아에도 워낙 잘하는 국가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긴장을 많이 했다.
이만큼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건 아니었다.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다”고 공을 돌렸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양창훈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멈추지 않는다
올림픽 때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 양궁의 비결을 묻는다.
김우진은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실업 선수까지 체계적으로 양궁을 한다”면서 “회장님도 양궁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가 양궁을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노력하셨던 선대 회장님들이 계셨다.
협회 시스템이 그때부터 만들어졌다.
그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 왔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든 스태프의 믿음인 것 같다.
서로 믿고 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막 파리 올림픽 경기가 끝났지만 협회는 4년 뒤를 바라본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항상 4년 뒤를 준비한다.
회장님께서 이미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제 저희가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가지로 장단점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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