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원성윤 기자] 저물지 않는 태양은 건재했다.
아니, 더 찬란하게 빛났고 뜨거웠다.
리듬을 타는 그루브도,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고음도 마찬가지였다.
완전체 빅뱅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특별게스트 대성으로 채웠다.
무대가 꽉 찼다.
태양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독콘서트 ‘태양 2024 투어 더 라이트 이어(TAEYANG 2024 TOUR [THE LIGHT YEAR])’를 열고 아시아 투어 출발을 알렸다.
태양은 “첫 번째 공연에 오신 분들 환영한다.
무려 7년 만에 콘서트에서 여러분을 뵙게 됐다.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벅찬 얼굴로 브이아이피(VIP·빅뱅 팬클럽)를 맞이했다.
◇ 2500일의 기다림, 태양 “너무 보고 싶었다”
태양은 콘서트 제목을 ‘더 라이트 이어(THE LIGHT YEAR)’로 지었다.
광년(光年)을 뜻한다.
1광년은 빛이 365.25일 동안 이동한 거리다.
7년이라는 시간이 가진 갈증을 대변했다.
태양은 “여러분과 걸어왔던 길을 회상하면서 이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2500일의 기다림, 다시 태양의 목소리로 가득찰 오늘’이란 배너를 들고 그를 맞이했다.
콘서트가 중반을 넘어서자, 빅뱅이 소환됐다.
태양은 “이제부터 빅뱅 노래를 불러볼 거다.
이 노래들은 많이 따라 불러야 한다”며 팬들을 리드했다.
히트곡 블루(Blue), 이프 유(If you), 루저(Loser)가 연이어 나오자 브이아이피는 약속한듯 ‘떼창’을 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자신을 “데뷔 17년 차”라고 소개했다.
빅뱅 1집 7번 트랙에 수록된 ‘눈물뿐인 바보’(2006)를 부를 땐 “이 노래 아시는 분이 있을까. 2006년생 손 들어봐요”라며 웃어 보였다.
곧 신시사이저 앞에 앉았다.
그는 “라이브로 불러 본 지가 10년이 넘은 거 같다”며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 ‘깜짝 등장’ 대성, ‘뱅뱅뱅’ 등 빅뱅 히트곡 부르자 팬 열광
그때였다.
무대 뒤편에서 대성이 깜짝 등장했다.
함성을 뒤로했다.
R&B 발라드곡을 피아노 선율에만 맡긴 채 그때 그 감성으로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둘은 포옹하며 우정을 나눴다.
대성은 “태양은 사라지지 않는다.
태양은 그 자리에 있는 거다.
저에게 있어서도 태양은 태양”이라고 추켜세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태양과 대성은 ‘뱅뱅뱅(2015), ‘판타스틱 베이비’(2017), ‘위 라이크 투 파티’(2015) 등 빅뱅 히트곡을 연이어 부르자 콘서트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완전체 5명이 아니어도 충분했다.
빛나는 태양과 큰 소리의 대성만으로도 무대라는 우주를 꽉 채웠다.
팬들은 7년만 라이브 공연에 끝없는 함성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태양은 “팬 여러분의 감정이 다 느껴진다.
이 느낌을 느껴본 게 오랜만이다.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양의 열기는 식지 않는다.
서울 공연은 일반 예매 오픈 당시 5분 만에 2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빅뱅의 호시절과 다를 바 없다.
국내 공연을 마친 후 오사카, 도쿄, 홍콩, 타이베이 등 아시아 지역 투어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공연에도 한국 팬들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팬들이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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