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룹 몸빼걸스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4.10.28. |
“어느 곳 가든 분위기 메이커…놓치면 후회하실걸요?”
3인조 걸그룹 몸빼걸스는 팀명 그대로 ‘몸빼’를 입고 활동한다.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익숙한 얼굴의 황은정과 학창시절부터 넘치는 끼로 통하던 배우 선호빈, 가수 지영원이 뜻을 모아 팀을 결성했다.
4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몸빼걸스는 ‘몸빼’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와 화려한 몸빼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텐션에 무대 위 몸빼걸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호빈은 KBS 공채 20기 탤런트로 가수 활동의 경험도 있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몸빼걸스의 래퍼이자 안무 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호빈은 “내가 가장 잘 하는 게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소통하는 것이더라. 끼 넘치는 우리 셋이 모여 팀을 결성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팀 결성의 이유를 밝혔다.
 | 그룹 몸빼걸스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4.10.28. |
지영원은 보컬, 황은정은 서브보컬을 담당한다.
인터뷰 내내 ‘하이텐션’을 담당한 황은정은 자신을 “효과음 담당”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효과음에 관해 묻자 버튼을 누른 듯 각종 추임새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자기 객관화가 잘 돼서 주로 효과음을 담당한다”며 “무대를 시작하며 ‘무쳐 무쳐’, ‘아싸’, ‘가보자’, ‘소리 질러’ 등의 추임새를 넣는다.
박수 유도에 탁월한 효과음”이라고 답했다.
몸빼걸스의 데뷔곡은 소상공인과 상인들을 위한 응원송 ‘살리고(전통시장)’였다.
몸빼(일바지)를 입어 한층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확실한 콘셉트를 잡았다.
뽀글이 가발에 몸빼바지로 분위기를 한껏 띄워놓고 메들리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레파토리다.
가발을 벗고, 옷을 찢으면 섹시한 스타일링으로 변신한다.
‘아모르파티’, ‘환희’, ‘밤이면 밤마다’ 등을 열창하면 말 그대로 ‘난리’가 난단다.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예쁘고 우아한 이미지보단 몸빼로 줄 수 있는 친숙한 이미지를 택했다.
주 무대가 중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딸 같은’ 귀여운 이미지를 가져가고자 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멤버들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땀도 닦아 주고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팁을 건네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2019년 팀을 결성해 시작부터 성공의 기운이 몰려왔다.
황은정은 “결성하자마자 두 달에 50여 개의 행사가 잡혔다.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물밀듯 들어오는 행사 일정에 한 달간 해외여행으로 ‘플렉스’를 했다고. 하지만 코로나가 닥쳤다.
예상치 못한 시련이었다.
당시 리포터 활동을 병행하고 있던 황은정이 전통시장에서 몸빼걸스 공연을 제안했고,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쉬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몸빼걸스를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을 했다.
가수 생활을 오래 한 지영원의 인맥에서 오는 행사나 각 멤버들의 고향에서 열리는 축제도 몸빼걸스의 무대가 된다.
탁월한 무대 매너로 입소문을 타고 러브콜도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각자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세 멤버의 시너지도 몸빼걸스만의 강점이다.
세 배의 시너지를 내는 이들의 무대에 관계자들은 “몸빼걸스가 분위기를 다 살리고 간다”고 추켜세운다.
 | 그룹 몸빼걸스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4.10.28. |
20대의 우정이 지금의 팀 활동까지 이어졌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 멤버다.
선호빈은 황은정에 대해 “어느 곳을 가든 분위기 메이커다.
항상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우리에게도 힘을 준다.
힘들더라도 일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려 한다”고 했고, 지영원에 관해서는 “묵묵하게 중심을 잡아줘서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두 멤버는 선호빈에 대해 “우리 콘셉트가 다 언니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곡에 맞는 안무도 직접 짜주는 맏언니”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느 그룹보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관객과의 호흡 또한 자신 있는 몸빼걸스다.
황은정은 “간혹 관객이 얼마 없는 행사장도 있다.
그렇더라도 어떻게든 끌어내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우리 노력에 박수쳐주시고 호응해주시면 그조차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읍 단위의 작은 마을에 방문하면 어르신들의 흥겨운 반응에 더 뿌듯해진다면서 “그분들에게 노래해 줄 수 있다는 게 기쁨”이라고 보람을 찾았다.
지역 축제나 행사를 주 활동 무대로 하는 몸빼걸스의 일정 특성상 전국구로 이동이 잦다.
몸빼걸스는 KTX를 타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황은정은 “힘들기도 하지만 불러주시니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며 “하루에 여러 무대를 뛰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더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2025년 다음 앨범도 구상 중이다.
‘몸빼’ 콘셉트는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엄청난’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황은정은 “아직은 노코멘트”라고 답하면서도 “K-팝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글로벌 히트곡이 되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몸빼걸스는 스스로를 ‘가성비 좋은 그룹’이라고 소개한다.
걸그룹의 특성상 오랜 활동이 불가할 수도 있지만 일찌감치 ‘70살이 되어도 할 수 있는’ 롱런형 그룹이라 선언한다.
선호빈은 “다른 걸그룹처럼 섹시한 이미지로 어필하고자 하지 않았다.
인지도가 부족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
편안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테니 항상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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