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순과 관식의 65년 인생 다뤄
“조부모,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한 드라마입니다.
곶감 빼먹듯 한 편 한 편, 오프닝 타이틀부터 엔딩스크롤까지 천천히 음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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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빼먹듯 한 편 한 편, 오프닝 타이틀부터 엔딩스크롤까지 천천히 음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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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아이유(왼쪽)와 박보검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폭싹 속았수다’는 7일부터 매주 금요일 4편의 에피소드를 4주에 걸쳐서 공개한다.
드라마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 감독과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 ‘드림팀’이 모인 이 작품은 올 상반기 넷플릭스 시리즈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1960년 제주부터 2025년 서울까지, 65년 시간의 흐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순’과 ‘관식’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다.
제주 해녀 딸로 태어난 꿈 많고 반항기 많은 문학소녀 애순은 아이유가, 애순의 고운 인연이자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관식은 박보검이 연기한다.
세월이 흘러 장년이 된 애순과 관식 역은 각각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는다.
‘나의 아저씨’(2018)에 이어 김 감독과 재회한 아이유는 “캐스팅 제안을 받자마자 합류하고 싶었고, 대본을 읽자마자 하루도 안 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중년 애순 역을 맡은 문소리는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의 대본을 받은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데뷔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일 정도로 대본을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눈물을 쏟았다”며 “대본을 읽으며 부모님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눈물은 나는데 웃게 만드는 대본’이라고 설명했다.
우직한 ‘애순 바라기’인 관식이 드라마의 ‘웃음’을 상당 부분 책임진다.
박보검은 “관식은 모든 사람은 귀하다는 사실을 아는 성실한 인물”이라며 “애순의 시선 닿는 곳마다 조용하고 묵묵하게 꽃을 심는 최고의 ‘사랑 농사꾼’”이라고 설명했다.
애순과 관식의 일생을 다채롭게 채우는 인물들을 연기한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장혜진, 오정세, 엄지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선사하는 앙상블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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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왼쪽)과 아이유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오픈세트는 1960년부터 2020년대까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데, 류성희 미술감독이 극중 다양한 공간에 손길을 더했다.
김 감독은 “시대상이 주인공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이를 잘 표현하는게 드라마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며 “최고의 미술감독과 촬영감독, 기술 스태프들과 함께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과 배우들은 몰아보기와 배속을 택하기 보다는, 음식을 천천히 씹어 음미하듯이 이 시리즈를 봐줄 것을 당부했다.
드라마의 영어 제목은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인생이 귤을 준다면)’. 아이유는 “세상이 떫은 귤을 준대도 귤청을 만들어 귤차를 건내는 듯한 드라마”라며 “바쁜 일생생활 중에도 따뜻한 귤차같은 드라마를 즐기며 인생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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