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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영상 캡쳐 |
이수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는 6일 기준 약 5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 신령을 모시는 백두장군으로 시작해 공구(공동구매)하는 인플루언서 슈블리맘, 대치동 열혈 도치맘(극성스러운 교육열을 가진 엄마) 제이미맘까지 선보이는 영상마다 연일 화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끈 건 35세 강남 엄마 제이미맘(이소담)이다.
4세 자녀 제이미의 교육열에 불타오르는 엄마로 학원에서 학원으로 아이들 데려다주는 일명 ‘라이딩맘’이다.
지난달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이미 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첫 패러디 영상은 조회 수 797만회, 두 번째 영상은 8일 만에 496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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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영상 캡쳐 |
언제나 내 자녀가 최고라는 도치맘의 언행에 대치동 엄마들의 명품 패션까지 따라 했다.
첫 영상에서 수백만 원대 몽클레르 패딩에 샤넬백을 걸치고 등장했다면, 두 번째 영상에선 밍크 조끼에 고야드 백을 메고 포르쉐에서 내려 브런치 가게로 향한다.
극성스러운 도치맘의 착장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진 못했다.
제이미의 나이는 불과 4살. 배변 교육조차 이뤄지지 않은 나이지만 ‘오징어 게임2’에서 등장한 제기차기 과외를 받아 미래의 수행평가를 준비하고자 한다.
과자의 개수를 세는 걸 보고 수학 학원에 보내고, 쎄쎄쎄를 하다 셰셰(謝謝·감사합니다)를 발음했다며 “영재적인 모먼트”라고 감동하는 등 현실고증 속에서도 도치맘을 희화화하는 순간들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중고거래 사이트엔 몽클레르 패딩이 대거 등장했다.
고야드 백 역시 강남 엄마를 향한 조롱의 아이템으로 치부되는 모양새다.
풍자와 희화화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풍자가 웃음을 통해 간전접으로 사회 문제의 한 부분을 꼬집는다면, 희화화의 목적은 대상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조롱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이미맘에 관심이 쏟아지자 자녀 교육에 힘쓰는 엄마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불똥은 예상치 못한 곳에도 튀었다.
자녀 교육에 열을 올리며 라이딩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배우 한가인이 타격을 받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한가인은 국제 학교에 다니는 딸을 등교시키고 둘째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준 후 브런치 모임에 나가고 아이들을 픽업하는 일과를 보여줬다.
차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직접 아이들을 보살피는 모습이 제이미맘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찾아가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결국 영상은 비공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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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영상 캡쳐 |
그간 보이스피싱 상담원, 휴대전화 커버로 온 얼굴을 덮는 아줌마 등 모사의 달인으로 인정받아 왔다.
사람을 관찰하는 취미 덕에 지금껏 수많은 캐릭터의 현실고증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제이미맘과 동시에 공개되고 있는 부캐(부캐릭터) 슈블리맘은 SNS를 활용에 공구로 이익을 얻는 인플루언서의 면면을 꼬집으며 풍자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보다는 자신의 수익 내기에 급급한 슈블리맘은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비판적인 댓글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고, 객관성을 잃은 상품 소개를 한다.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수지는 “모든 캐릭터는 내 주변 인물들, 혹은 내 모습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인간 관찰이 취미라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치맘 영상을 올릴 때도 추억으로 남기자는 마음이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커서 부담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며 “다음은 당신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계속될 부캐 열전을 예고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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