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연애담'으로 5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어린 나이 데뷔했던 내 모습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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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가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킹콩 by 스타쉽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또 한 번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 돌아왔다. '미스 함무라비' 박차오름, '춘화연애담' 화리 공주만큼이나 호기심 많고 솔직함을 자랑하는 배우 고아라다.
고아라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극본 서은정, 연출 이광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진취적이고 자유분방한 동방국 왕실의 공주 화리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야설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최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은 지난 6일 9, 10부 공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고아라는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춘화연애담' 대본을 보자마자 재밌겠다 싶었다. 때문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던 작품"이라며 "방송되는 지금은 과몰입하면서 애청 중이다.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 나오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사실 고아라의 캐스팅은 갑작스러웠다. 당초 화리 역을 맡았던 고아성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생긴 자리에 급하게 합류한 것. 이에 관해 고아라는 "대본을 먼저 급하게 검토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또 되도록이면 빨리 현장에 와주길 바랐다"며 "아무래도 장소까지 섭외를 해놓은 상황이다 보니 촬영을 취소하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고아라 역시 촬영 중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던 터라 남 일 같지 않았단다. 그는 "당시 난 깁스를 하더라도 촬영은 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아성 배우는 아예 몸을 못 가누는 상태였다. 때문에 더 안타까웠다"며 "작품 또한 시간이 더 길어지면 엎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업계 동료로서도 촬영이 잘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춘화연애담'과 만나면서 무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고아라다. 짧지 않은 공백기였다. 물론 2년 전 영화 '귀공자'로 관객들을 만나긴 했지만 그전까지 그리고 또다시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가 있을까. 고아라는 "여러모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많고 작품을 해나가는 데 있어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그러면서 여행도 다니고 몸도 회복했어요. '해치'뿐만 아니라 촬영하면서 알게 모르게 다친 곳이 많아요. 예전에 '파파' 때는 오디션 보다가 허벅지 내전근이 찢어졌었고요. 작고 큰 부상들이 쌓이다 보니 회복 기간을 길게 가져야 했어요. 그러면서 다시 또 일어설 몸을 다졌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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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에서 화리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티빙 |
5년 만의 안방 복귀라는 점에서 부담은 없었을까. 고아라는 "전혀 없었다. 언제나 바로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급박했지만 정말 내일 당장 가도 괜찮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작품 자체가 지닌 매력도 크게 다가왔단다. 다만 '춘화연애담'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19금' 작품인 데다 실제 내용에도 수위 높은 베드신이 나오기도 했다. 고아라는 연령 제한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그 안에 담긴 내용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춘화'라는 단어 자체가 연령제한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말이에요. 그런데 찾아보면 깊은 역사도 지니고 있어요. 그렇지만 전 '춘화'는 부소재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의 주요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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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킹콩 by 스타쉽 |
화리 공주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단다. 고아라는 "글이 좋으면 캐릭터의 디테일함도 잘 담겨있다. 때문에 오히려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현장이었다"며 "무엇보다 화리의 환경과 내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아 따로 생각할 부분도 없어 몰입하기 편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주체성과 진취적인 면을 지녔다는 점에서 고아라의 전작 '미스 함무라비'의 박차오름과 비슷한 결의 캐릭터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에 고아라는 "두 캐릭터 모두 할 말은 하고 표현을 하는 성격인 것 같다"며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봐준다면 이것 또한 나만의 특색인 것 같아 좋다. 하지만 진취적인 여성 성격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엄격한 궁에서 홀로 지내는 화리를 보며 과거 어린 나이에 데뷔한 자신의 모습이 떠올리기도 했단다. 고아라는 "당시에는 어린 나이에 무서워서 학교 앞 떡볶이도 못 먹었다. 친구들과 가게에 가면 사람들이 몰리니까 괜히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혼자 다닌 적이 있다. 화리 공주 역시 궁에서 홀로 지내며 혼자 감내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점에서 공감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요. 제가 실제로 화리로 살았다면 극 중의 화리처럼 살았을 것 같아서 더 몰입이 됐어요. 전 그렇게 못 했던 게 아쉬운 마음에 화리에게 응원을 보내는 마음도 있었죠. 많은 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궁이 아니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든 인생은 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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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을 통해 장률과 호흡을 맞췄다. /티빙 |
끝으로 고아라는 아직 '춘화연애담'을 시작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몰아보기를 추천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극 중에 '다 하고 사는 거 뭐가 부끄럽냐.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가 태어나서 행복하지 않나'라는 대사가 나온다. 올바르게 사랑하고자 방향성을 찾아가는 인물들로 인해 표현되는 것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지점에서 주는 메시지에 여러분도 빠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 늘 미래지향적이에요. 차기작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저의 몫이고,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보니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어요.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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