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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KBS가 놓친 보석, 넷플릭스서 빛났다…'도라이버'의 흥행 비결


'홍김동전'→'도라이버'로 새롭게 부활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케미' 호평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예능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결국 시청자였다.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KBS가 폐지시킨 '홍김동전'은 넷플릭스를 만나 '도라이버'로 재탄생했다. 특별한 형식도, 거대한 스케일도 아니지만 그 자체로 유쾌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홍김동전'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가져온 만큼 기존 팬들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이하 '도라이버')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공개되고 있다. 작품은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의 상위 99% 코믹 인재들이 나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조립하는 구개념 캐릭터 버라이어티쇼를 그린다. 총 20부작으로 현재 3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공개 직후 반응은 뜨거웠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도라이버'는 지난달 23일 첫 공개된 이후 단 이틀 만에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도라이버'는 특별한 예능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혁신적인 기획 없이도 충분히 재미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이다. '구개념 캐릭터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는 만큼 기존 예능에서 자주 보던 요소들이 가득하다. 출연진은 작은 스튜디오에 앉아 소소한 토크를 나누고 PD의 진행하에 여러 게임을 이어간다.

게임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방식이다. 상대방을 웃기는 게임, 팀워크를 확인하는 쟁반 퀴즈 등이 등장하며 단순하지만 확실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킬러 도전기'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긴 하지만 요즘 예능 트렌드인 대규모 야외 촬영이나 화려한 미션 중심의 구성이 아닌 '말로 재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도라이버'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회당 3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밥친구' 콘텐츠로 적절하게 자리 잡았고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웃음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도라이버'는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 출연진과 제작진의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더팩트 DB
'도라이버'는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 출연진과 제작진의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더팩트 DB

'도라이버'의 DNA는 다름 아닌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월 종영한 '홍김동전'은 홍 씨와 김 씨 성을 가진 출연진이 동전을 던져 운명을 결정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형식 속에서도 출연진의 티키타카와 기존 예능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 구성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그러나 시청률이 꾸준히 2%대를 유지하면서 폐지 수순을 밟았다. 종영을 앞두고 폐지설이 제기될 때마다 KBS는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2024년 1월 막을 내렸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반발해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OTT와 SNS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활발했던 만큼 '홍김동전'의 갑작스러운 폐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홍김동전'을 기획했던 제작진과 출연진이 그대로 넷플릭스로 이동해 '도라이버'가 탄생한 것이다.

KBS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제작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공영방송에서는 제한됐던 소재가 OTT에서는 비교적 개방적인 만큼 출연진도 한층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특히 '홍김동전'을 함께했던 멤버들인 만큼 이들의 '케미'는 여전했다. 1회부터 홍진경과 장우영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홍김동전'을 떠올리게 했다. 장우영이 화장실에 있는 동안 홍진경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큰 웃음을 안겼다.

출연진만 동일한 게 아니다. '홍김동전'을 함께했던 제작진도 그대로 합류했다. '도라이버'를 연출한 박인석 PD는 첫 회에서 "촬영을 시작한 지 25분이 흘렀는데 아직 준비해 온 대본을 읽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우재 또한 "매번 그러지 않았냐. 못 읽을 걸 알면서도 맨날 읽는 걸 가져오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도라이버'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넷플릭스
'도라이버'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넷플릭스

이는 출연진만 모이면 자연스럽게 터지는 토크와 분위기 덕분에 별다른 개입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이들이 얼마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도라이버'는 OTT 예능이 흔히 시도하는 대규모 촬영이나 화려한 제작비 투입 없이도 충분한 재미를 제공한다. 작은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오직 출연진의 입담과 '케미'만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KBS는 놓쳤지만, 넷플릭스는 기회를 잡았다. 시청자들이 지켜달라고 외쳤던 프로그램을 KBS는 폐지시켰지만 넷플릭스는 그 가치를 알아봤고, 결과는 대성공이다. 이제 '도라이버'는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매주 새로운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한 번 버려진 예능이 다시 날아오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다시 의기투합해 준 '도라이버' 제작진과 출연진에 무한한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 '도라이버'가 앞으로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도라이버'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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