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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변천사①] '학교'·'반올림'→'드림하이'·'에이틴'을 기억하나요


'꽃보다 남자'·'공부의 신' 일본 만화 원작 작품도 인기
'에이틴', 웹드라마의 시작…이후 변화된 학원물


KBS는 과거 '학교'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인 데 이어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반올림'도 제작했다. /각 포스터
KBS는 과거 '학교'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인 데 이어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반올림'도 제작했다. /각 포스터

최근 종영한 '스터디그룹' '선의의 경쟁'부터 공개를 앞둔 '약한영웅 Class 2' '러닝메이트', 제작을 확정 지은 '기리고'까지 최근 OTT 플랫폼에서 '학원물'이 쏟아지고 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앞서 '스터디그룹'과 '선의의 경쟁'이 모두 호평을 받으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줬다. 눈에 띄는 건 최근의 '학원물'은 기존의 '학원물'과 다르다는 점이다. 청춘과 성장에 집중했던 예전과 달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다양한 소재로 여러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에 <더팩트>는 '학원물'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학원물과 장르물의 결합에 관한 제작사 등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학원물'은 드라마 산업에서 유구한 전통을 지닌 장르 중 하나다. 그만큼 오래됐고 꾸준히 등장했다. 다만 이전까지는 '학교'라는 배경이 제한된 공간인 만큼 담고자 하는 이야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학원물도 이에 맞춰 진화하더니 이제는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졌다.

단적인 예로 최근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오히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작품이 다수다. 1020세대를 타깃으로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격려하던 이전과는 달리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학교'를 말 그대로 '배경'으로써 활용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학원물의 시초이자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은 바로 1999년부터 2021년까지 방송된 KBS의 '학교' 시리즈다. 작품은 KBS가 '청소년 드라마'라고 내세운 만큼 시대가 지닌 청소년의 문제점을 다루며 기능적인 역할을 했고 이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학교' 시리즈는 시즌4까지 특정 주인공 없이 주로 에피소드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됐다. 이를 통해 교사의 체벌과 가출청소년 문제, 변화하는 교육 정책 적응 과정,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등을 그렸다. 특히 몇몇 에피소드는 실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학교' 시리즈가 또한 사랑을 받은 건 다양한 신인 배우들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등용문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학교1' 장혁 안재모 김규리 양동근 배두나 최강희, '학교2' 김래원 김민희 이요원 하지원, '학교3' 조인성 박광현, '학교4' 임수정 등을 배출했다.

물론 꾸준히 사랑을 받은 건 아니다. 어느 순간 화제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10년간의 공백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 11년 만에 '학교 2013'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이 작품부터는 시즌 대신 방송 연도가 작품명에 표기됐고 메인 주인공들이 극을 이끌어나가는 방식으로 변했다. 이종석 김우빈 장나라 주연의 '학교 2013',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주연의 '후아유-2015', 김세정 김정현 장동윤 설인아 주연의 '학교 2017',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주연의 '학교 2021'이 2년마다 방송됐다.

KBS는 '학교' 시리즈 외에 또 다른 청소년드라마 '반올림' 시리즈로도 사랑을 받았다. '학교' 시리즈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렸다면, '반올림'은 시즌1 당시 중학생들이 주인공이었다. 고아라가 이옥림 역으로 나서 솔직하고 유쾌 발랄한 15세 소녀를 인상적으로 연기하며 당시 인기를 끌었다. 고아라 외에도 유아인 이은성 오연서 김기범 김희철(슈퍼주니어)이 출연했다. 이후 중학생이었던 옥림이가 고등학생이 돼 겪는 일상을 그린 시즌2가 2005년 방송됐으며 출연진이 전부 교체된 시즌3이 2006년 공개된 후 막을 내렸다.

'꽃보다 남자'는 이민호 등을 배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드림하이' 역시 시즌2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각 포스터
'꽃보다 남자'는 이민호 등을 배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드림하이' 역시 시즌2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각 포스터

이후 2009년 '꽃보다 남자'가 다시 한번 학원물에 불을 지폈다. 물론 앞선 '학교' 시리즈와 '반올림'처럼 순수 창작 드라마는 아니다. 이미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끈 동명의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했다. 한국적 각색이 더해진 '꽃보다 남자'는 만화적 색채가 강한 탓에 뭇매도 맞았지만 흥미로운 캐릭터와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구준표 역의 이민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를 토대로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김현중 김범 김준 한채영 이시영 김소은 이민정 역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꽃보다 남자'는 3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육박한 시청률을 자랑했다. 이에 힘입어 KBS는 이듬해에도 일본의 '드래곤 사쿠라'를 원작으로 한 '공부의 신'을 편성했다. 해당 작품은 유승호 고아성 이현우 지연이 출연했다.

2011년~2012년에는 '드림하이' 시즌1과 2를 내놓으며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즌1의 수지 김수현 아이유, 시즌2의 강소라 박서준 등 지금 봐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앞서 '공부'에 집중한 학교가 배경이었던 작품들과 달리 학생들이 가수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드림하이'는 신선한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이처럼 2010년대 초반까지 방송을 기반으로 한 학교물이 인기를 끌었다면, 후반에 들어서며 플랫폼도 소재도 달라진다. 지난 2018년 처음 방송된 '에이틴'은 방송사가 아닌 설립된 지 2년이 채 안 된 신생 스타트업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웹드라마 형태였다. 웹드라마 자체가 생소하던 시기에 유튜브를 메인 플랫폼으로 공개된 작품은 10대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에 힘입어 '에이틴'은 시즌1, 2 통틀어 4억8000만 뷰 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10대들 사이에서 거대한 팬덤을 형성했다. 뿐만 아니라 에이틴 주인공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은을 비롯해 신인 배우들이 10대들의 워너비로 등극하며 당시 여러 광고에도 출연했다. 세븐틴이 가창한 OST까지도 인기를 끌며 작품과 관련된 여러 요소들이 흥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틴'의 흥행은 시즌제 웹드라마의 흥행으로도 직결됐다. 특히 학교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웹드라마가 연신 쏟아졌다. 방송 채널에서도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열여덟의 순간' '여신강림' 등이 줄줄이 공개되며 인기를 끌었다.

플레이리스트가 유튜브를 통해 '에이틴'을 내놓으며 웹드라마의 신기원을 열었다. 방송에서는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각 포스터
플레이리스트가 유튜브를 통해 '에이틴'을 내놓으며 웹드라마의 신기원을 열었다. 방송에서는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각 포스터

여기까지는 주로 청춘과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운 밝고 긍정적인 학원물이었다면, 2020년대 들어서며 어느 순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하이틴에 스릴러 미스터리가 추가된다. 마약과 폭력 등 다루는 소재 또한 달라졌다.

대표적인 예가 '약한영웅 Class 1'(2022)이다. '약한영웅 Class 1'은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둔 드라마로 학원물임에도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19금 판정을 받는 것이 흔하지 않았던 터라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하는 약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은 박지훈 최현욱 홍경의 탄탄한 연기력과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약한영웅 Class 1' 이후로 폭력으로 복수를 대행하는 '3인칭 복수' 등 비슷한 부류의 드라마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단순히 폭력에만 그치는 것인 아니라 이제는 약물도 추가됐다.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가 대마밭을 발견하는 '소년비행', 실제로 죽음에도 이를 수 있는 마피아 게임을 다룬 '밤이 되었습니다', 마약성 수제 쿠키를 판매하는 '하이쿠키', 계급 사회를 학교 버전으로 나타낸 '피라미드 게임' 등이다.

앞선 작품들과 달리 하이틴 스캔들을 표방한 '하이라키' 등의 작품도 존재했다. 또한 좀비물을 더한 디스토피아와 아포칼립스 장르의 '지금 우리 학교는', 총을 든 학생들이 괴생명체에 대항한다는 SF 장르까지 더한 '방과 후 전쟁활동'까지 장르적인 면에서 다양화를 꾀했다.

여기에 최근 방송된 코믹 액션 활극 '스터디그룹', 미스터리 스릴러 '선의의 경쟁'이 인기를 끌며 학원물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한번 높아졌다. <계속>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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