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배우 A, 80% 프리미엄급 차등 대출로 단기간 '100억 차익'
불경기 확산, 상가 공실 등 임대료가 고액 이자 감당못해 '파산'
![]() |
배우 A는 연예인이라는 대중인지도와 금융권이 인정하는 '프리미엄급 차등 대우'를 받아 80% 가까운 '초고액 대출'을 생성한 뒤 건물을 소유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연예계에는 빌딩 부자들이 많습니다. 스타들의 위상은 치솟은 인기와 탄탄한 재력까지 더 커졌습니다. 이는 '빈익빈 부익부'를 더 부추기는 상황이 됐죠. 유명 배우 A의 부동산 재테크 사례를 보겠습니다. 그는 수년 전 180억 원짜리 부동산을 매입해 300억 원의 건물주가 됐습니다. 비결은 건물 매입하고 얼마 후 토지 용도가 바뀌면서인데요.
A가 매입한 이 빌딩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초 역세권 대로변 상가 밀집 지역이면서도 건물의 원래 용도는 근린생활시설(근생)이었습니다. 근생은 주택과 편의시설이 혼재한 지역을 말합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공장지대와 사무실, 주택이 혼재해오다 점차 상가가 밀집되면서 상권이 크게 활성화된 곳입니다.
주변 부동산 중개인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용도변경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이를 알고 있는 건물주들도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해왔습니다. 상업지역으로 바뀌면 용적률부터 재산가치는 크게 달라집니다. 이 건물 소유주는 80대였는데요. 젊은 시절 자수성가로 빌딩을 소유하게 됐고, 자녀들의 재산분배 요구를 더이상 미룰 수 없어 건물을 매각하게 됩니다.
![]() |
연예계는 불과 수년전만 해도 빈손이었던 연예인들이 어느날 수백억 빌딩주로 등장하기도 한다. 사진은 부동산 컨설턴트 광고 중 하나이며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없슴. /유튜브 캡처 |
◆ 근생서 상업부지 변경에 '100억 가치 상승' 로또 부동산 행운
이 건물이 매물로 나오자 배우 A가 유명 부동산 컨설턴트를 통해 소개받습니다. 이런 중개인들은 100억 이상 고가 부동산만을 거래하는 사람들로, 재력가 또는 고수익 전문직군들과의 네트워크가 활발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운도 따라야한다고 하는데요. A가 해당 건물 매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십 년째 연기만 피우던 상업부지 용도 변경이 확정됩니다.
덕분에 A는 단기간에 '100억 가치'가 상승하는 로또 부동산의 주인공이 됩니다. 물론 당장 매각한 게 아니어서 실제 차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만으로 이미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A가 애초 이런 고가의 빌딩을 소유할 자산가는 아니었다는 건데요. 내막을 들여다보면 괜히 좀 불편해지는 것같은 구석도 없지 않습니다.
A가 매입한 빌딩은 80% 가까운 '초고액 대출'이 비결이었습니다. A의 자기자본은 40억 원이 채 안됐지만 연예인이라는 대중인지도와 금융권이 인정하는 '프리미엄급 차등 대우'가 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런 대출 관행은 일반인이라면 상상할 수도, 꿈꿀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수억씩 개런티를 받는 특급스타한테는 가능한 일입니다.
![]() |
영화 드라마 CF 등 몸값을 인정받는 일부 스타급 연예인들은 'VIP급 신용'으로 고액 대출이 가능하다. 연예계 대표적인 부동산 스타들로 꼽히는 하정우 전지현 김태희 송승헌(사진 왼쪽부터). /더팩트 DB |
◆ '과하면 탈', 성급한 '연예인 빌딩주' 대열 합류하려다 다시 빈손
이처럼 연예계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가난했던 연예인들이 어느날 수백억 빌딩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A 역시 뜨기 전까지 늘 배고프고 초라한 연기자였습니다. 어느 분야든 상위 1%에 속하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연예계만큼 그 격차가 심한 곳은 없습니다. 위화감과 상실감을 안긴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뭐든 과하고 지나치면 탈이 생기게 마련이죠. 당연히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경기에 상가 공실이 생기고 임대료가 고액 이자를 감당못해 무너지고 파산하기도 합니다. 인기를 등에 업고 성급하게 '연예인 빌딩주' 대열에 합류하려다 다시 빈손이 되는 것이죠. 진짜 실속 있는 부자들은 겉모양보다는 내실을 더 중시합니다.
연예인들은 유명해지기 전까지 대부분 비슷한 경로를 겪습니다. 단 한편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인기를 거머쥐는데요. 뜨고 나면 다양한 재태크에 골몰하고 A의 경우처럼 단기간에 수백억 빌딩주가 되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이중 일부는 겉모양만 화려한 빈껍데기인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허장성세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