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 디즈니가 이달 개봉을 앞둔 실사 판타지 영화 ‘백설공주’의 런던 레드카펫 시사회를 취소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이번 결정이 영화에 대한 대중의 반발을 의식한 영화 제작진의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번 작품은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고 있으며, 원작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가 빠지는 등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백설공주’는 1937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다.
원작의 백설공주는 독일 출신 캐릭터로, 눈처럼 새하얀 피부와 피처럼 붉은 입술, 흑단처럼 검은 머리카락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백설공주 역을 맡은 레이첼 제글러는 라틴계 배우로, 원작과 다른 외형을 가진 점이 일부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이를 ‘흑설공주’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주연 배우 레이첼 제글러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2022년 인터뷰에서 원작 백설공주를 “시대에 뒤떨어진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백설공주와 왕자의 스토킹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원작 팬들의 반발을 샀고, 일부 누리꾼은 그를 ‘디즈니의 홍보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화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가 삭제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원작에서 난쟁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디즈니가 백설공주의 인종을 바꾸면서도 난쟁이는 그대로 두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2024년 첫 번째 예고편 공개 후 난쟁이들이 CGI로 제작되고 실제 배우들의 역할이 없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일부 난쟁이 배우들은 일자리 박탈이라고 반발했으며, 해당 예고편은 100만 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았다.
디즈니 관계자는 “디즈니는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 일정을 취소하고, 엄격히 통제된 소규모 기자회견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첼 제글러에 대한 언론의 질문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2023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당시 디즈니는 원작에서 하얀 피부와 빨간 머리를 가진 캐릭터였던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논란이 일었고, 개봉 전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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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백설공주의’ 영국 시사회는 취소됐지만, 미국에서는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개봉일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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