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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변천사③] "다양한 장르를 더할 수 있는 장점"…제작사가 바라본 매력


학원물과 장르물의 결합…"현실적인 이유도 있어"

웨이브 '약한영웅'이 남고생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렸다면, 티빙 '피라미드 게임'은 여고를 배경으로 탄탄한 이야기를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웨이브, 티빙
웨이브 '약한영웅'이 남고생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렸다면, 티빙 '피라미드 게임'은 여고를 배경으로 탄탄한 이야기를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웨이브, 티빙

최근 종영한 '스터디그룹' '선의의 경쟁'부터 공개를 앞둔 '약한영웅 Class 2' '러닝메이트', 제작을 확정 지은 '기리고'까지 최근 OTT 플랫폼에서 '학원물'이 쏟아지고 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앞서 '스터디그룹'과 '선의의 경쟁'이 모두 호평을 받으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줬다. 눈에 띄는 건 최근의 '학원물'은 기존의 '학원물'과 다르다는 점이다. 청춘과 성장에 집중했던 예전과 달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다양한 소재로 여러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에 <더팩트>는 '학원물'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학원물과 장르물의 결합에 관한 제작사 등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근 등장하고 있는 학원물의 공통점이 있다면 단순히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성장과 청춘 서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SF,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활극 등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이야기의 폭을 넓히며 학원물 장르의 신기원을 열었다.

이처럼 학원물에 장르물이 결합된 새로운 K-하이틴이 봇물 터지듯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제작사와 소속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 관계자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최근 다양한 학원물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로 드라마 시장의 현실을 꼽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학원물은 웹툰의 주류 장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교 배경 드라마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OTT에서 유독 학원물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제작사 관계자 A 씨는 "TV드라마를 시청하는 연령대가 대부분 30대 이상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TV드라마의 경우에는 배역의 나이 설정 등이 학생보다는 성인인 경우가 많다"며 "반면 1020세대가 즐기는 OTT는 그에 걸맞은 연령대를 설정하게 되는 것도 있다. 더군다나 이들이 많이 즐기는 것이 웹툰이지 않나. 두 가지의 쟁점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냉정한 현실을 꼽는 관계자도 있었다. B 씨는 "비즈니스적인 측면과 작품 소재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언론에도 많이 이슈가 되고 있듯이 드라마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높은 제작비의 텐트폴 작품들과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의 작품들로 양분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학원물은 신인 배우 활용 가능성이 높고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일반 드라마보다 제작비 효율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학원물이 과거와 달리 단순한 '학교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했다. 플랫폼 관계자 C 씨는 "처음부터 작품 제작의 기준을 학원물로 두진 않는다"면서 "다만 학원물은 다양한 서사를 녹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아가 학원 장르물 특유의 캐릭터와 관계의 재미, 공감 그리고 장르적 매력으로 인해 각각의 팬덤을 함께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때문에 최근 학원 장르물의 시놉시스가 기획 및 개발 단계 중 내부의 엄격한 검토 시스템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 D 씨 역시 "학생들 이야기로만 끝이 나는 게 아니라 로맨스나 액션, 스릴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오는 장점들이 많다"며 "예를 들어 새로운 도전인 만큼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해외 판권을 위해 해외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을 1순위에 두는 것도 보다 자유롭다"고 전했다.

괴생명체 맞서 싸우는 '방과 후 전쟁활동', 좀비 아포칼립스를 더한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여러 장르물이 더해진 학원물이 등장하고 있다. /티빙, 넷플릭스
괴생명체 맞서 싸우는 '방과 후 전쟁활동', 좀비 아포칼립스를 더한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여러 장르물이 더해진 학원물이 등장하고 있다. /티빙, 넷플릭스

판타지를 가미하기에도 의학 드라마보다는 학원물이 자유도가 높다. A 씨는 "작품 소재적으로도 로맨스코미디나, 판타지 사극, 의학드라마 등의 기존 반복적인 장르에 비해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장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예전 청춘 학원물에 비하면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다. A 씨는 "예전 청춘 학원물에서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통해 신선하게 봐주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뽑은 학원물의 최대 장점이자 매력은 세대를 불문한 '공감'이었다. C 씨는 "물론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지만 학원물은 누구나 겪었던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대가 높다"며 "10대 캐릭터의 경우 정신적으로도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성장이 기본적으로 전제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 씨도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경계의 선 10대의 이야기는 친숙하면서도 새로움이 있는 그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사들은 학원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배경 등을 전하며 한동안은 장르물이 더해진 학원물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포스터
제작사들은 학원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배경 등을 전하며 한동안은 장르물이 더해진 학원물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포스터

학원물의 또 다른 장점은 '신인들의 등용문'의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배우들의 치솟는 몸값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 만큼 '신인 발굴'은 여러모로 반가운 대목이다. 다만 제작사들은 "학원물이라고 해서 신인을 발굴하자는 마인드로 배우들을 기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학교와 학생들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어린 배우들을 찾다 보니 신인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 A 씨는 "신인의 등용문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어린 연령대의 배우들이 그것도 등장하는 인물 수 자체가 타 장르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신인배우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의도한 바는 아닐지라도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A 씨 또한 "학원물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며 "10대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학원물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풋풋하고 날 것의 느낌이 신인 배우가 주는 신선한 이미지와 만날 때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대다수는 앞으로도 한동안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학원물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씨는 "학원물과 판타지 액션의 조합, 학원물과 미스터리 장르의 결합 등으로 단순 청춘 로맨스나 풋풋한 성장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 변주가 될 듯하다"고 전했다.

C 씨는 "판타지, 스릴러, 액션, 로맨스 등 학원물에서 다루는 소재와 장르가 정말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K-학원물과 결합될 수 있는 소재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새로운 장르물이 탄생할 수 있는 분위기인 만큼 차별화된 웰메이드 콘텐츠에 대한 열정도 높아질 것 같다. 다양한 콘텐츠끼리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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