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여기가 죽은 영화도 살린다는 바이포엠 스튜디오입니까?”
‘늘봄가든’(2024) ‘소방관’(2024) ‘히트맨2’를 죽은 영화라고 표현하기엔 과한 점이 없지 않지만, 흥행을 거둘 정도로 기대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손익분기점(60만)은 넘지 못했지만, 완성도에 비해 높은 성적을 거둔 ‘늘봄가든’(38만)의 성과는 놀라웠다.
10만도 거두기 어려운 작품이란 평가가 팽배했을 때 거둔 성과다.
‘소방관’은 385만 관객을 동원하며 겨울 극장가 승자가 됐다.
‘히트맨2’는 누적관객수 254만명을 기록, 설 극장가 1위를 차지했다.
손익분기점 넘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된 요즘 극장가에서 연이은 장타를 친 셈이다.
바이포엠 스튜디오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방관’의 경우엔 주인공 곽도원 리스크와 곽경택 감독의 형이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라는 점, 개봉 전날 유례없는 계엄이 발발했다는 점에서 악재가 거듭된 작품이다.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공통점은 배급사가 바이포엠 스튜디오란 점이다.
음악계와 출판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해 성공을 거둔 회사다.
약 다섯 명 가량의 젊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계와 출판계에서 생태계 교란종이었다는 평가나 ‘비상선언’ 당시 역바이럴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불미스런 평가가 있지만, 어찌됐든 연이은 성공에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 틱톡, 스레드 등 1020이 자주 활용하는 SNS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관’ 개봉 당시엔 “한 두 쇼츠 걸러 ‘소방관’ 쇼츠가 나온다”는 말이 나왔고, 권상우가 무릎 꿇은 무대인사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됐다.
‘히트맨2’를 안 본 관객은 있어도, 권상우가 무릎 꿇은 장면을 못 보긴 힘들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뚜렷한 차별점을 갖기 어렵지만, 쇼츠 영상을 특별히 많이 찍었다는 의견은 나온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무대인사를 비롯해 홍보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바이포엠 스튜디오와는 더 열심히 했다.
특히 쇼츠 영상을 엄청 찍었다”고 말했다.
새 작품은 ‘승부’다.
역시 악재 투성이다.
2023년 4월 무렵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의 마약류 투약 혐의가 드러나 무기한 표류한 작품이다.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거둬들이고 극장 개봉을 선택했다.
일종의 정면 승부를 앞두고 있다.
유아인을 완전히 거세한 전략과 더불어 이병헌을 앞세운 홍보 전략 덕분에 대중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추세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바이포엠 스튜디오의 성공을 말하기엔 너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온다.
곽도원 리스크를 부각하지 않은 당시 분위기와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으며, 경쟁작들이 비교적 강하지 않았던 것 등 흥행의 성과를 바이포엠이 모두 가져가는 것에 조심스럽다는 입장도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승부’의 성과까지는 봐야 정확한 답이 나올 것 같다.
바이럴 마케팅이 전지전능한 건 아니다.
또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모든 작품을 흥행한 건 아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실패했다.
기류는 좋긴 하지만, 기존 홍보 시스템과 더불어 각종 홍보 전략이 먹힌 셈”이라며 “아직 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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