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언더피프틴, 진정성 호소에도… ‘아동 성 상품화’ 논란 계속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3-23 13:16:55

MBN 새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 공식 SNS 계정에 업로드된 참가자들의 프로필.

15세 이하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대중의 뭇매를 맞고 첫 방송 일정을 보류했다.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K-POP 신동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31일 첫 방송을 예고했다.
참가자 전원 15세 이하의 조건, 글로벌 최초 수식어까지 내걸고 프로그램 론칭을 알렸다.


언더피프틴 측이 공개한 홍보물에는 각 참가자의 프로필이 담겨있다.
‘15세 미만’을 참가 조건으로 내건 만큼 출생연도와 국적 등과 함께 각자의 바코드가 노출되어 있어 참가자를 상품화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걸그룹을 꿈꾸는 참가자들은 성인 아이돌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노출 차림의 의상을 입고 어필하기 위해 표정 연기를 선보인다.
언더피프틴의 최연소 참가자는 불과 8세다.

MBN 새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 공식 SNS 계정에 업로드된 참가자들의 프로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20일 논평을 내고 ‘MBN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언더피프틴 방송을 취소하고 정부는 아동 성적 대상화 프로그램의 방송심의를 강화하라’고 비판했다.
“여성 아동에게 신동, 데뷔, 성공이라는 언어로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긍정적인 것으로 오인하게 하고 그 안에 내재한 성적 대상화의 의미를 숨기고 장래를 위한 멋진 도전인 양 프로그램에 동원하는 것은 아동노동 착취이자 성 착취”라며 “프로그램 콘셉트가 사회의 아동들에 대한 인식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썼다.

어느 샌가부터 데뷔 아이돌의 최연소 경쟁이 시작됐다.
‘멤버 전원 10대’, ‘막내가 중학생’ 등의 소개 문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더욱이 최근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및 그루밍(주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착취하는 행위) 논란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기에 언더피프틴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이에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채널 측의 입장 발표에 이어 21일 제작진이 직접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인재이며,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의상 및 스타일링을 결정했으며 녹화 주간의 경우 최대 35시간을 준수, 학습권 보장, 보호자와 제작진의 상시 케어 등의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어린 참가자들과 보호자들이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다”며 “관련 티저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평가해 달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간곡한 당부에도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최종 멤버 발탁이란 꿈을 가지고 경쟁에 뛰어든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을 수없이 지켜봤기 때문이다.
갈등 관계를 조장하고 눈물짓는 일명 악마의 편집도 빼놓을 수 없다.
참가자와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으니, 이미 어린 참가자들의 노출 의상에 지적이 있었다.


언더피프틴은 미스터트롯으로 성공 신화를 쓴 서혜진 대표가 이끄는 크레아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오디션 명가’ 타이틀을 트로트에서 걸그룹으로 옮겨와 도약을 꿈꿨지만, 시작도 전에 혹평만 쌓이는 모양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