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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턴수첩] 현장에서 발굴한 '아는 노래'의 인기 비결


리허설부터 녹화 방청까지…출연진 인터뷰도
열정의 근원=좋은 코너 만들고 싶다는 진심


희극인 송필근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아는 노래'의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희극인 송필근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아는 노래'의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기자로 일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선배들에게 숱하게 들었던 격언이다. 기획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실감한 문장이기도 하다. '개그콘서트'의 코너 '아는 노래'가 반짝이는 진짜 이유도 현장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출연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나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1114회의 방청 녹화가 12일 진행됐다. 연예부 선배와 인턴 기자는 프로그램의 코너 중 하나인 '아는 노래'의 인기 비결을 취재하기 위해 제작진의 협조하에 사전 리허설부터 방청 녹화까지 지켜봤다.

'아는 노래'는 잘 알려진 노래를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형식의 개그 코너로 희극인 나현영 박은영 송필근 윤승현 정범균 등이 주요 출연자로 등장한다.

세계 장애인의 날을 소재로 한 '숙녀에게', 유기견을 소재로 한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등의 회차가 웃음과 감동 그리고 메시지까지 전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개그콘서트'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게시된 일부 회차는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는 등 인기다.

유튜브에서 살펴본 '아는 노래'의 특징 중 하나는 영상이 댓글 청정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 코너 때문에 울고 웃는다", "'아는 노래' 포에버", "세상을 아름답게 보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코너", "여러 개그맨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진다" 등 선플이 가득하다. 온갖 댓글이 난무하는 유튜브 세계에서 코너가 기쁨 재미 슬픔 감동을 주고 무해력까지 뽐낼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일까.

희극인 나현영(왼쪽)과 정범균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아는 노래' 리허설을 진행 중이다. /서예원 기자
희극인 나현영(왼쪽)과 정범균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아는 노래' 리허설을 진행 중이다. /서예원 기자

답은 현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는 노래' 팀은 어떤 코너의 팀들보다도 리허설에 공을 들였다. 오후 1시 45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된 긴 시간의 리허설에서 '아는 노래' 팀만 유일하게 두 번의 연습을 거쳤다. 송필근 등 멤버들은 노래의 클라이맥스에 에코 효과를 넣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다른 출연자를 향해 강하게 멘트해달라고 하는 등 적극적이고 활발한 대화와 피드백을 오랫동안 지속했다.

이들이 특별 게스트로 등장한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멤버 허윤진이 코너에 잘 녹아들 수 있게 골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출연진은 논의 하에 허윤진의 등장 타이밍과 위치 등을 조정하고 그녀가 장식하는 코너의 엔딩이 관객과 시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와닿을 수 있도록 리허설 마지막까지 피드백과 수정을 거듭했다.

온 마음과 힘을 기울인 이들의 노력은 객석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아는 노래'는 이날 녹화에서 가수 윤종신의 노래 '오르막길'을 바탕으로 오빠(송필근 분)와 단 둘이 사는 한 소녀(허윤진 분)가 가난과 역경을 딛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가수가 되는 감동적인 내용을 그렸다.

녹화가 시작되고 객석을 채운 관객들은 오빠가 금전적 사기를 당했을 때는 안타까움의 탄식을, 소녀와 오빠가 오디션장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진심을 전할 때는 감동의 탄성을 내뱉었다. 일부 관객들은 극의 절정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아는 노래' 출연진이 방청 녹화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S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아는 노래' 출연진이 방청 녹화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S

이후 선배와 인턴 기자는 '아는 노래'의 인기 비결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지난 13일 송필근 나현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서 출연자들이 '아는 노래'에 이토록 열과 성을 다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진심이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나현영은 "코너를 통해 긍정적 메시지를 전할 때 뿌듯하다. 우리가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구나 싶다. '이게 진정한 개그맨이지', '이런 것도 웃음을 주는 거지' 등의 댓글이 달릴 때 기쁘고 우리가 멋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송필근도 "여러 방면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 같을 때 굉장한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말을 보탰다.

이들은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코너를 만들기 위해 매 순간 회의에 몰두해 있다고도 전했다. 리허설을 두 번 진행하는 것도 자신들의 요청에서 비롯됐단다.

나현영은 "저희 코너만 리허설을 두 번 하는데 저희가 요구했다. 힘들긴 하지만 공연 퀄리티를 보면 리허설을 두 번 하자고 하길 잘한 것 같다"며 "매주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회의실에도 저희가 가장 오래 있다. 저녁 8~9시쯤 거울을 보면 얼굴이 말이 아니다"라고 들려줬다.

희극인 송필근(왼쪽)과 윤승현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아는 노래' 리허설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희극인 송필근(왼쪽)과 윤승현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아는 노래' 리허설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송필근은 "떳떳하게 장담하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코너라는 점이다. 매주 새로운 것을 짜야 해서 힘들다.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나현영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코너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의미가 있는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렇게 '아는 노래'의 리허설부터 방청 녹화 그리고 인터뷰까지 기획 기사 취재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을 직접 보고 만나며 오감을 동원해 파악한 정보의 가치는 남다르다는 점이었다. 현장에 가지 않았더라면 유튜브 조회수 등을 통해 '아는 노래'가 인기 코너라는 표면적인 팩트만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현장에 들어간 덕분에 출연진의 열정과 진정성이라는 숨겨진 인기 비결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현장에서 현상 이면의 진실을 마주하겠노라 다짐한 순간이었다.

<관련 기사>

['아는 노래'의 진심①] 개그와 음악이 함께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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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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