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 'UNCUT GEM' 발매하고 본격 행보
스타쉽, '완성형' 아이브 다음은 '가공되지 않은 매력'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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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개곡 'I DO ME'로 인기몰이 중인 키키가 데뷔 앨범 'UNCUT GEM'을 발매하고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스타쉽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신인 걸그룹 키키(KiiiKiii)가 같은 회사 선배 걸그룹인 아이브(IVE)와 콘셉트도 메시지도 정반대의 지점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가 아이브(IVE) 이후 3년 3개월 만에 또 다른 걸그룹 키키(KiiiKiii)를 론칭했다. 조금 빠른 감이 있지만 완전히 다른 포지셔닝 전략을 택하며 교집합을 최소화했다. 아이브가 데뷔 때부터 '완성형'을 내세웠다면 키키는 '가공되지 않은 매력'이다. 또 아이브가 주체적인 당당함을 이야기한 반면 키키는 불완전한 청춘을 노래한다.
키키(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가 지난 24일 오후 6시 데뷔 앨범이자 첫 번째 미니 앨범 'UNCUT GEM(언컷 젬)'을 발매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선공개곡 'I DO ME(아이 두 미)'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키키는 앨범의 다채로운 곡들로 본인들만의 정체성을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 더불어 'I DO ME'와 분위기가 다른 곡 'BTG'로 또 다른 멋과 재미를 선사한다.
키키는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말자'는 방향성을 갖고 정형화되지 않은 매력을 추구한다. 다듬지 않은 원석이라는 의미의 앨범 제목 'UNCUT GEM'도 그런 팀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멤버들은 데뷔 쇼케이스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건 정형화되지 않은 매력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중요시한다", "앨범에 우리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단지 콘셉트에 그치는 게 아니다. 키키는 선공개곡 발표 당시부터 기존의 공식들을 깼다. 사전 티징을 통해 팀을 알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키키는 콘셉트는 물론이고 팀 구성 등 모든 프로모션 단계를 생략한 채 'I DO ME'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본질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팀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고 이는 단순하지만 가장 직관적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I DO ME' 음원 공개 전날인 23일엔 데뷔 앨범 수록곡 'DEBUT SONG(데뷔 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DEBUT SONG'에서 키키 멤버들은 익숙한 생일 축하 멜로디와 함께 "데뷔 축하합니다"라고 노래한다. 본인들이 데뷔를 자축하는 재기발랄하고도 독특한 방식이다.
'I DO ME'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별다른 홍보가 없었던 터라 처음부터 눈에 띄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I DO ME'는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고 일간 최고 14위(24일 기준)를 기록했다. 23일 기준으로 24위였지만 24일 앨범 발매와 함께 순위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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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가 데뷔 때부터 '완성형'을 내세웠다면 키키는 '가공되지 않은 매력'이다. 또 아이브가 주체적인 당당함을 이야기한 반면 키키는 불완전한 청춘을 노래한다. /스타쉽 |
'I DO ME'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자신 있게 살겠다는 주체적인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팝 댄스곡이다. 가장 순수하게 날 것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시기, 불완전해서 아름다운 청춘의 뜨거운 외침으로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날 것의 매력들은 멋과 재미를 추구하는 키키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키키가 추구하는 멋과 재미는 앨범에서 더 빛난다. 'UNCUT GEM'은 청춘을 향한 키키의 무한 Q&A가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그에 걸맞게 반짝이고 아름다운 음률로 가득 채워졌다. 세상을 향한 다양한 질문에서 출발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키키의 자유로운 이미지, 열린 해석에서 풀어내는 노래, 대화하듯 내뱉는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오롯이 담겼다.
'GROUNDWORK(그라운드워크)'는 키키의 장난스럽고 위트있는 청춘의 매력을 한껏 뿜어낸다. 여기에 힙합과 EDM 두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빠른 비트감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전달하는 'BTG', 레트로한 무그 신스(Moog Synth)와 묵직한 베이스/킥(Bass/Kick)의 조화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 개뿐인(ONE OFF)'까지 더해 키키의 매력이 선명해진다.
키키는 'I DO ME'로 프리 데뷔 활동을 펼친 데 이어 'BTG'로 기세를 이어간다. 'I DO ME'가 키키의 정체성을 넌지시 드러냈다면 'BTG'는 좀 더 색깔이 짙다. 키키는 "'I DO ME'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BTG'로 쿨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두 곡의 차이를 설명했다.
키키는 본인들만의 확실한 색깔로 올해 신인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우리 색깔인 '젠지(GenZ)미'는 정형화되지 않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행복과 위로를 드리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키키의 유쾌한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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