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멍지효’가 아니다.
배우 송지효가 스크린으로 컴백, 전주국제영화제로 컴백한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코리안시네마 선정작을 공개했다.
영화 ‘만남의 집’은 15년 차 여자 교도관인 태저가 담당 수용자의 딸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지효는 극 중 여자 교도관 태저 역을 연기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상영작은 총 38편(장편 20편·단편 18편)으로 어느 해보다 많으며, 진입 경쟁도 매우 치열했다.
전반적으로 질적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기 때문이다.
양적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 공모에서 비경쟁부문(장편) 출품작은 114편으로 지난해 88편 출품 대비 26편이나 증가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은 장르의 구분 없이 코리아 프리미어(국내 최초 상영)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들로 구성되며, 국내 독립 예술 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코리안시네마를 거쳐 간 ‘목소리들’(2024), ‘조선인 여공의 노래’(2024), ‘여름이 지나가면’(2024) 등은 여러 영화제와 극장에서 그 작품성을 입증받고 있다.
올해 코리안시네마에서는 예년보다 소재가 더욱 다채로워진 6편의 다큐멘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2편의 다큐멘터리가 한일문제를 다루고 있다.
임흥순 감독의 ‘기억 샤워 바다’는 항일운동가의 자손이자 제주 4·3 사건 당시 연락책이었던 김동일과 그의 옷을 소재로 관동대지진 속 일본에 의해 행해진 한국인 학살 등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재일동포 김이향 감독의 ‘이방인의 텃밭’은 재일동포의 정체성에 관해 내밀하게 이야기한다.
인류가 동물과 소수자를 인식하는 태도에 질문을 던지는 김화용 감독의 ‘집에 살던 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페미니즘 미술을 개척한 한국 대표 미술가 윤석남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낸 윤한석 감독의 ‘핑크문’,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 관한 서한솔 감독의 ‘하트 투 하트’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들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LGBTQ 소재는 코리안시네마에서도 역시 돋보인다.
20년 간 성적소수문화 인권연대 단체 ‘연분홍치마’에서 활동해온 김일란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에디 앨리스’는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에디와 앨리스라는 두 인물을 조명한다.
극영화 중에서는 김조광수 감독의 멜로 감성 다분한 드라마 ‘꿈을 꾸었다 말해요’와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간직하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인 김대환 감독의 ‘비밀일 수밖에’가 LGBTQ 소재를 담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잠수사로 활동한 고 김관홍씨의 삶을 다룬 ‘바다호랑이’는 ‘말아톤’(2005), ‘대립군’(2017) 등의 정윤철 감독의 신작이다.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2024) 심형준 감독의 ‘클리어’는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김푸름이 주연을 맡은 다큐픽션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
넓은 스펙트럼의 코리안시네마 상영작들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내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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