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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에피스드’ 신체극+언어적 유희…연극 ‘코믹’ 어렵다고요? 얼마나 재밌게요! [SS현장]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서울시극단의 연극 ‘코믹’이 가진 특이점은 뮤지컬을 연상케 하면서도 배우들과 몸짓 위주인 신체극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강원도·경상도·전라도 등 팔도 사투리부터 급기야 북한 사투리와 일본어, 영어까지 언어적 유희로 풀어낸다.
다소 복잡한 구성 같지만, 평범한 일상 에피소드로 이뤄져 공감대를 형성한다.

‘코믹’은 독일의 희극배우이자 극작가 카를 발렌틴의 여러 단편을 모아 코미디극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임도완 연출이 직접 각색·작곡에 참여해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탄생됐다.

작품은 병원, 건망증, 장례식, 부부, 소통, 증명, 기억, 짜증, 자격 등 일상에서 반복되는 평범한 소재로 이어진다.
‘프롤로그, 웃음’을 시작으로 ▲병원이더래요 ▲내 안경 어데 있노? ▲그거시 우정이랑가? ▲극장에 갈 채비 ▲모자 사러 왔습네다 ▲새 장수 ▲이혼 법정 ▲떠넘기기 ▲수족관 등 총 9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각 신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임도완 연출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각 에피소드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다르다.
각각의 특성에 맞게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카를 발렌틴의 희곡 ‘변두리 극장’을 읽어보면 22편의 스타일이 전부 같다.
두 배우가 만담하고, ‘수족관’에서는 한 배우만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강에 데리고 와서 익사시키자 하고는 끝난다.
이렇게 두셋만 나오면 너무도 평이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걱정에, 장면마다 가지고 있는 스타일을 찾아 리듬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러 지역의 사투리는 물론 노래, 랩까지 등장하는 임 연출만의 색깔에 대해서는 “카를 발렌티의 원작을 봤을 때 언어의 유희는 많지 않다.
독일 작품이라 딱딱하지만, 카를 발렌티가 전하고자 하는 건 명확히 쓰여있다.
번역가의 역작 후기를 보니, 카를 발렌티도 공연할 때 독일의 사투리를 사용했다고 했다”며 “내 생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있는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리듬감이 살 것 같지 않았다.
팔도 사투리를 쓰면 우리 생활과 연결되면서 성격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 연출은 이번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각색뿐 아니라 직접 작곡에도 참여했다.
오페라 ‘마술피리’의 ‘빠빠게노 빠빠게나’ 등 오페라까지 섭렵한 임 연출은 “두 배우가 나와 새장은 비어있는데 (새도 구매했다는 명세가 적힌) 영수증은 아이러니하다.
영수증이 모든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라며 “서로 대사만 주고받으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
새 장수니까 오페라 ‘밤의 여왕’에서 싸우는 장면을 삽입하면 어떨까 고심했다.
음악을 만들어 장면에 맞춰봐서 괜찮으면 해야지 했는데, 재밌었다”고 했다.

다만, 노래로 훈련된 배우들이 아니기에 장면 중간에 대사가 들어가고, 코러스가 같이 노래를 부른다.
이를 임 연출은 “캬바레”라고 예를 들며 “신체의 움직임 없지만, 세상 부조리 등 굉장히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빨강 코 광대의 등장과 ‘내 안경 어데 있노?’는 굉장한 테크닉이 요구된다.
정다연 배우는 두세번 울었다.
크라운에 대한 순진성을 찾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극장 올라오니 해내더라”며 “신체 움직임이 많지 않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섬세함 있다.
객석에서 이러한 섬세함 느끼고 무대가 굴러가면 아구가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코믹’은 마냥 개그쇼 아니다.
여러 코믹 형식으로 관람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극단의 2025년 시즌 개막작 ‘코믹’은 오늘(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해 4월20일까지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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