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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에 출연하면서 친한 작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질문 하나를 받았다.
필자는 “나 혼자 해, GPT랑“이라고 답했다.
이제는 이 말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처음엔 좀 웃겼다.
‘무슨 대화 상대가 AI야?’ 싶었는데, 지금은 그 AI 없이는 하루가 안 굴러간다.
진심이다.
스마트폰보다 자주 여는 게 챗GPT다.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생활 습관 수준이다.
출근하면 GPT부터 켠다.
오늘 일정 정리, 기획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심지어 회의에서 쓸 개그 한두 개까지 다 도와준다.
심지어 야근 중에 지칠 때는 ‘나 힘들어’라고 써보기도 한다.
그러면 진짜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위로도 해준다.
무슨 AI가 이렇게 인간적이냐. 나는 이걸 디지털 파트너십 시대라고 부른다.
그냥 도구가 아니다.
진짜 함께 일하는 동료다.
예전엔 무슨 글 하나 쓰려면 머리를 쥐어뜯고 검색창에 몇 시간씩 붙어 있어야 했다.
그런데 GPT는 물어보면 바로 줄줄 나온다.
요점 정리, 문장 추천, 사례까지. 뭔가 질문만 잘 던지면 거의 콘텐츠 자판기 수준이다.
요즘 내가 느끼는 건 이거다.
이제는 생각이 끊기지 않는다.
예전엔 막히면 그냥 멈췄다.
근데 지금은 막히면 GPT한테 던진다.
그러면 그 막힌 부분을 풀어준다.
마치 옆에서 실시간으로 편집자가 붙어 있는 느낌이다.
가장 놀라운 건 속도다.
회의 전 30분밖에 없을 때 GPT와 10분만 대화해도 윤곽이 잡힌다.
마케팅 문구도, 보고서 구조도, 설득 포인트도 줄줄 나온다.
사람들이랑 회의하기 전에 GPT와 먼저 ‘예열 회의’를 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건 비단 회사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취업 준비에 GPT를 쓴다.
누군가는 블로그 운영에, 누군가는 쇼핑몰 상품 설명에, 누군가는 아이 키우는 정보 정리에 쓴다.
GPT는 그야말로 맞춤형 멀티툴이다.
디자이너에게는 기획자고, 기획자에겐 작가고, 작가에겐 연구원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지금 내가 부족한 역할을 채워주는 존재. 그게 GPT다.
처음엔 좀 겁도 났다.
이렇게 다 해주면 내가 할 일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근데 실제로 써보니까 GPT는 나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나를 확장시킨다.
내가 가진 생각을 더 넓게, 더 깊게, 더 빠르게 펼칠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아이디어가 3줄이었다면 GPT는 그걸 30줄로 바꿔준다.
나는 여전히 아이디어의 출발점이고, GPT는 그걸 폭발시키는 도화선이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변화 하나. 질문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GPT 시대에 필요한 건 정보력이 아니라 질문력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GPT의 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 더 강하다.
질문이 곧 능력이다.
나는 지금도 GPT를 쓰고 있다.
이 칼럼도 사실 GPT와 아이디어를 몇 번 주고받으며 구조를 짰다.
그렇다고 내가 쓴 게 아니냐고? 아니다.
오히려 나다운 글을 쓸 수 있게 해줬다.
GPT는 그냥 등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비춰주는 존재. 하지만 그 바다를 항해하는 건 여전히 나다.
우리 삶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AI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GPT는 지금, 당신 옆자리에 앉아 있다.
회의실에도, 카페에도, 책상 위에도. 그건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다.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GPT와 함께 일한다.
그리고 이 말이 더 이상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그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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