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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인스타그램, MBN ‘현역가왕2’ |
환희는 지난 2월 종영된 MBN ‘현역가왕2’에 출연해 트로트까지 섭렵한 한계 없는 음악적 재능을 당당히 입증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R&B 음악으로 승부하던 그가 왜 갑자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3년 전 SBS FiL ‘외식하는 날 버스킹’에 출연해 어려움을 토로했던 사연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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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iL ‘외식하는 날 버스킹’ |
그는 “5년 계약이었는데 당시 한창 아이돌들이 많이 데뷔하던 시기였다.
우리는 SM에서 유일하게 아이돌 음악 대신 R&B를 하는 그룹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계약 만료 시기가 되자 우리 음악을 좀 더 이해하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회사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SM을 나오게 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계획 없이 막연히 회사를 나온 탓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기도 워낙 많고 해서 좋은 제안이 들어와도 그냥 다 사기 같았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시간은 계속 흘렀고 통장잔고는 점점 바닥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래도 신중을 기하려고 어느 회사와도 계약하지 않고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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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iL ‘외식하는 날 버스킹’ |
사람들은 다들 제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밥을 사는 게 습관이 돼 있었다.
그래서 힘든 와중에도 내색하지 않고 돈을 긁어모아서 밥값을 내고 그랬다.
한마디로 계산 담당이었다.
그렇게 밥값을 내다보니 결국 바닥이 드러났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얻어먹는 것도 싫고 신세 지기도 싫으니까 집 밖을 아예 안 나갔다”고 고백했다.
환희는 “아무한테도 말 안했는데 사실 위기도 몇 번 있었고 계약도 한 번 잘못한 적이 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당시 엔터사업을 시작하려던 게임회사가 2천만원을 주겠다고 해서 돈도 없는 상황이니 어린 마음에 현금으로 덜컥 받았다.
근데 주변에서 다들 ‘거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만류해서 결국은 안 갔다.
다행히 금방 좋은 회사를 만나서 위약금을 해결했다.
새 회사 대표님이 위약금을 주면서 ‘너네가 어리니까 실수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며 일화를 전했다.
그 후 새 회사에 들어가 발표한 노래가 대히트를 친 ‘남자답게’였다.
‘남자답게’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4번이나 1위를 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2년간의 마음고생 끝에 다시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게 된 환희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그는 “제가 공적인 자리에서는 절대 울지 않는다.
한데 그때 1등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엉엉 울었다”며 “제가 우는 걸 본 사람들이 ‘쟤가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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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현역가왕2’ |
그는 지난 2020년 10월, 신생 기획사인 BT엔터테인먼트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새 출발 소식을 전했다.
최근에는 오랜 공백을 깨고 MBN ‘현역가왕2’에 출연해 최종 8위에 오르며 26년차 경력 가수로서의 실력을 증명,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을 알렸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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