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습니다.
”
1970년대 일상 풍경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듯 세밀하게 복원한 책이 나왔다.
스포츠서울 문화부장 출신의 박인권 작가가 쓴 에세이 ‘행복창고 추억여행’(지식과감성#)이다.
한옥, 연탄가스, 고봉밥, 혼식 장려 운동, 아이스케키…. 지금은 모두 다 잊어버린 추억들이지만, 중장년들에게는 나이 들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그리움이다.
MZ세대에 이어 알파세대까지 이어지면서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윗세대를 “라떼나 찾는 꼰대”로 치부한다.
저자는 “요즘 세대 간의 갈등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살아온 시대가 다르고, 걸어온 길이 다르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같을 수가 없다.
현세대는 윗세대를 모르고, 윗세대는 현세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라면서 “내가 성장기를 보낸 고향 집과 고향에서 겪었던 이런저런 일상은 한 세대 아래의 인생 후배들과 젊은이들에게 윗세대를 이해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지표(指標)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상도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가 복원해낸 1970년대 생활상은 한 개인에게만 국한된 제한적이고 단편적인 영역에 그치지 않고 윗세대의 문화와 생활양식,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윗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현세대에게는 윗세대를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에 등장했던 추억의 놀이도 등장해 드라마와 비교해보며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전해준다.
한편 저자는 ‘시와 사랑에 빠진 그림’, ‘미술전시 홍보, 이렇게 한다’, ‘빈센트 반 고흐의 환생 여행’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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