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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연대가 멀티플렉스 3사(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영화인연대는 4일 서울 종로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멀티플렉스 3사가 각종 할인, 무료 티켓 등 프로모션에서 발생한 명세를 배급·제작사에 공개하지 않는 등 불공정 행위를 거듭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의 판단은 영화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멀티플렉스 3사의 양극화 조장, 스크린 독과점, 홀드백 붕괴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멀티플렉스는 티켓 판매로 발생한 매출을 투자·배급사(제작사·창작자 포함)와 일정 비율로 분배한다.
그러나 각종 할인을 통해 판매된 실제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한 적은 거의 없다.
투자·배급사가 제대로 정산됐는지 알 길이 없는 셈이다.

영화인연대는 "멀티플렉스 3사 모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의 할인에 비밀 유지계약을 내세우며 상세 부금 정산 명세 공개를 거부한다"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티켓 가격이 세 차례나 올랐으나 '깜깜이' 정산으로 객단가(영화 티켓 평균 발권 가격)는 오히려 낮아졌다"며 "영화생태계의 수많은 구성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줄어드는 어이없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침체한 영화산업의 책임도 멀티플렉스 3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수익 악화를 이유로 티켓 가격을 급격히 인상했다"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영화 선택의 폭이 좁아져 관객은 감소하고 대작 영화 중심의 양극화와 스크린 독과점이 심화하는 악영향을 초래했다"고 부연했다.

멀티플렉스는 매출 감소를 막고자 다양한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접근성 낮은 관객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서 가격 형평성은 깨지고 관객 불신은 더 커지고 말았다.
영화인연대는 "다시 관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현행 가격 정책과 할인 판매 방식은 관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결과적으로 영화생태계를 심각하게 위축시켰다"고 역설했다.

영화인연대는 국회에도 관련 문제 해결과 법제화 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국회 토론회, 정책 당국과의 협의 등으로 법 개정을 통한 극장 불공정 행위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