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카프카 입문/ 캐롤린 두틀링어/ 이하늘 옮김/ 그린비/ 1만6500원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작가 중 한 명이자,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명성을 지녔다.
권력, 처벌 그리고 소외와 같은 주제들을 다룬 그의 음울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소설과 이야기들은 현대적 삶의 상징이 됐다.
그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영국 옥스퍼드 카프카 연구소 공동 소장인 캐롤린 두틀링어가 쓰고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가 출간한 ‘카프카 지침서’가 번역돼 나왔다.
 | | 캐롤린 두틀링어/ 이하늘 옮김/ 그린비/ 1만6500원 |
저자는 카프카 작품들의 스타일, 이미지, 내러티브를 면밀히 분석해 카프카의 텍스트를 보다 넓은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정치적 문맥 속에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카프카의 삶과 작품 그리고 문학적 영향에 대한 명확하고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제시하고, 이를 둘러싼 기존의 무수한 신화를 뒤집는다.
저자는 카프카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전기적인 요소뿐 아니라 폐기된 초안 등 주변부 텍스트에도 주목해 기존 카프카 해석의 좁은 범위를 넘어서고자 했다.
카프카의 텍스트로부터 죄와 권력, 차별과 소외라는 큰 주제를 보는 데 만족하지 말고 그의 글들이 남긴 유동성과 무정형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열린 해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카프카의 작품 세계는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명랑하고, 아이러니하며, 독창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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