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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국가전략산업으로 발돋움한다.
복합 문화단지가 조성되고, 5조 원대 정책 금융을 공급받는다.

정부는 18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8차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경제 성장엔진,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전략'을 발표했다.
크게 네 가지 내용을 담은 장기 프로젝트다.
K-콘텐츠 국가전략산업화와 콘텐츠 기업 성장, 세계 주류문화 도약, 콘텐츠 핵심 장르 집중지원이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콘텐츠 산업은 역대 최고치의 수출·매출액 달성과 넷플릭스 등 세계 유명 기업의 투자 약속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콘텐츠 기업이 자금난으로 중견기업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성장 정체에 대한 위기감 또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산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도약하도록 총력을 다해 국가적 지원전략과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동력은 복합 문화단지 조성과 5조 원대 정책 금융으로 구성된 K-콘텐츠 국가전략산업화다.
전자는 콘텐츠와 관련한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총집결해 K-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유통하고 향유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시화를 위해 4대 전략과 7대 지구, 10대 사업을 추진한다.
콘텐츠 기업, 콘텐츠 제작·교육 시설, 생활 기반 시설 등 자생이 가능한 K-콘텐츠 랜드마크로 육성할 방침이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35년이다.

후자는 이미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돼 있다.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태펀드 문화계정(2조 4000억 원)과 대형 콘텐츠 집중 투자를 위한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1조 원) 등 3조4000억 원 규모의 정책 펀드를 공급한다.
아울러 제작단계에만 제공하는 '완성보증' 제도를 콘텐츠 밸류체인 전 단계(기획·제작·사업화·해외 진출)에 걸쳐 공급하는 '문화산업보증(약 9000억 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콘텐츠 기업의 대출이자 일부를 뒷받침하는 융자 지원(약 7000억 원)을 강화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행 국내 자본 중심의 정책 펀드 운용방식을 개선해 해외 벤처캐피탈도 정책 펀드 운용에 참여하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콘텐츠 기업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열을 올린다.
해법은 미래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신기술과 지식재산(IP)에 대한 투자에서 찾는다.
공연·영상·게임 연구개발(R&D)과 디스플레이·모빌리티 융합 R&D, 사회문제 해결형 R&D 등을 고르게 지원한다.
또 IP 펀드·특화보증 등 정책 금융을 통한 IP 투자를 확대하고, IP 특화인력을 대대적으로 양성한다.

콘텐츠코리아랩, 콘텐츠기업지원센터 등 광역거점 콘텐츠 기반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화콘텐츠도 육성한다.
지역 콘텐츠 협력지구(클러스터)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콘텐츠 산업의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하고,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콘텐츠 기업에 대한 제작비 절감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체감도 높은 콘텐츠 산업 규제 혁신과제를 발굴해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K-콘텐츠를 대표하는 축제를 열어 외국인의 한국 방문도 유도한다.
가장 눈여겨보는 행사는 연간 20만 명이 방문하는 '지스타'다.
세계 3대 게임쇼로의 격상을 위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기기·연관산업 등으로 전시 분야를 확대한다.
아울러 세계 웹툰 축제와 국제적 권위의 시상식을 마련해 웹툰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K-뮤직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K-팝 무대를 조성한다.

K-콘텐츠 프리미엄 효과를 통한 콘텐츠와 연관산업 동반 수출에도 힘을 쏟는다.
콘텐츠 비즈니스센터와 기업지원센터를 수출 거점으로 지정하고 콘텐츠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1:1 수출지원, 맞춤형 정보 제공, 공공 주재원 제도 도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K-박람회'를 열고, K-제품을 상설 전시·홍보·컨설팅하는 해외홍보관(코리아 360) 기능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핵심 장르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K-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데도 신경을 쓴다.
예컨대 게임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세계적 콘솔 플랫폼과 협업해 우수 콘솔게임을 발굴·홍보하도록 지원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긴 제작 기간과 높은 제작비용의 콘솔게임 특성을 고려해 다년도 제작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웹툰에선 국내 플랫폼 기업의 해외법인 설립·해외 서비스 등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영화에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계가 모호해진 현실을 반영해 제작 지원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다.
음악에선 콘텐츠 제작·홍보, 2차 사업화, 경영·법률적 역량 강화 등 기업 성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방송에선 제작사와 OTT 간 IP 공동 보유 시 제작비를 지원해 IP 공유 문화를 확산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국, 프랑스, 동남아시아 등의 제작사·플랫폼과 공동투자·제작을 추진해 해외 신시장 개척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