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자매 연주자 첼리스트 최하영(26)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4)가 내년 4월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에서의 첫 듀오 연주 무대를 선보인다.
언니 최하영이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되면서 무대가 마련됐다.

최하영은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자들이 선망하는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내년 두 차례 공연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특히 한국에서 동생과 처음으로 듀오 연주를 하게 돼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최하영은 내년 4월30일, 11월26일 두 차례 롯데콘서트홀에서 인 하우스 아티스로서 연주를 한다.
4월30일 2부 공연에서 동생 최송하와 협연한다.
1부 무대에서는 최하영이 혼자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등을 연주하고, 2부에서 동생과 함께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모차르트의 현악 2중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현악 2중주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또는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로 연주되는 곡이다.

최하영은 2022년 세계 최고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첼리스트가 됐다.
그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후 해보고 싶은 곡들을 연주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생겼고, 여러 음악가 동료들을 여러 나라에서 만나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감사하다"고 했다.

동생 최송하는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에 오르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도 결선까지 진출했다.

최하영은 "동생과 사이가 정말 좋다"며 "4년 정도 같이 살았는데 싸운 기억이 없다"고 했다.

최하영의 언니 최하임은 영국 런던의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최하영은 어머니가 취미로 첼로를 배울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고, 덕분에 세 딸이 모두 클래식 음악을 했다고 설명했다.

"집안 거실에 있을 때나 차에 있을 때, 또 잠이 들 때도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정말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접했다.
엄마에게 7살 때 첼로를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최하영은 1998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를 다닌 뒤 13살 때 영국으로 건거나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다니며 알렉산더 보야스키를 사사했다.
16살 때부터는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와 베를린 예술대를 다녔다.

최하영은 현대음악에 관심이 많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곡도 20세기 폴란드 작곡가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1913~1994)의 첼로 협주곡이었다.
현대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2022년 9월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의 소피아 왕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시작해 지난 여름에 마쳤다.

그는 소피아 왕립음악원에서 가르침을 준 스승 이반 모니게티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1933~2020), 소피아 구바이둘리나(93) 등 현대음악가들과 협업했다며 현대음악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내년 11월 공연에도 현대음악을 포함시켰다.
드뷔시와 그리그의 작품과 함께 체코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와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알프레트 슈니트케(1934~1998)의 곡을 연주한다.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요아힘 카르(36)가 반주를 해줄 예정이다.

4월 공연에서 바로크 음악을 바흐의 곡을 연주하고 11월 공연에서 현대음악으로 마무리하는 셈이다.

최하영은 "여러 시대의 다양한 곡을 들려드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정말 친숙한 곡뿐 아니라 처음 접해볼 수 있는 그런 곡까지 다채로운 작품들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하영은 최근에는 고음악에도 관심이 생겨 베를린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6개월 전 쯤 재미로 바로크 첼로와 거트현으로 연주를 한 번 해봤는데 바로크 첼로와 거트현, 바로크 활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음색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푹 빠졌다.
꼭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현대음악에도 관심이 많지만 고음악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

그는 "끝없이 계속 발전하고 싶고 공부도 계속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