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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가 총괄 프로듀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따라 소속사 어도어를 떠난다.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0시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뉴진스가 내용증명을 통해 "(하이브 문건에) 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것을 두고 뉴진스 소속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을 비롯해 총 6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내용증명을 보낸 지 15일 만이다.
뉴진스는 "자신들이 전달한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신뢰 관계가 깨졌다"며 전속계약 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예정된 스케줄과 광고 건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5인은 각자 한 명씩 이야기를 이어 갔다.
하니는 "저희가 보낸 시정 요구에 대한 답변 기한이 오늘 12시(24시, 29일 0시)가 되면 바로 끝난다"라며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의 여지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니는 "저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라며 "어도어는 뉴진스는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회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저희는 여기에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도 계속될 거다.
근데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저희 다섯 명이 어도어에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민지는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가 전속계약 위반한 거지 어도어가 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모두가 아시다시피 하이브와 어도어는 이미 한 몸이나 마찬가지다.
저희가 함께 일해온 어도어와는 많이 달라져 있고 기존에 계시던 이사님들조차도 모두 해임됐다"라고 했다.
또 민지는 "저희로서는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
전속계약 위반 사항 시정 요구를 드렸고 시정 기간이 자정이 되면 끝이 난다.
어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 사항의 이행이라는 그런 마지 못한 입장문과, 보여주기식의 메일뿐 실제로 요구 드린 사항에 대한 시정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지는 "저희 의견을 수차례 전달 드렸는데 이런 무성의한 태도가 너무 지치고 정말 우리에 대한 진심이 없구나,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전혀 없구나 하고 느꼈다"라며 "자정까지 4시간도 안 남았는데 바뀔 것 같지 않아서, 29일 자정이 되는 즉시 전속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은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저희가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이제 약속돼 있고 계약 이미 돼 있는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계약되어 있는 광고들도 예정대로 모두 진행할 예정"이라며 "저희는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해린은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여러 개 봤는데, 저희는 전속계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 그런데 저희가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에 이르렀고 당연히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게 있다"라고 주장했다.
뉴진스가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민지는 "저희가 굳이 가처분 소송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문제의 본질은)서로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본다.
저희가 당한 불합리한 일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그것에 대한 답변이 없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혜인은 "오늘 자정이 넘어가면 저희 다섯 명은 저희 의지와 상관없이 당분간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라며 "어떤 분들께는 뉴진스라는 이름이 상표권 문제로밖에 다가오지 않을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저희 다섯 명이 맨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이뤄온 모든 일에 대한 모든 의미가 담겨 있는 이름이다.
뉴진스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를 온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니와 다니엘은 자신들의 입장을 영어로도 발표했다.
다니엘은 마지막으로 "뉴진스 네버 다이"(NewJeans Never Die)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할 것이냐"는 질문에 혜인은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아마 대표님도 저희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답했고, 민지는 "가능하다면 민 대표님과 좋은 활동을 하고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민지는 "그분께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답했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내용증명을 발신, 현재 어도어가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있으며 이 '위반 사항'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내용증명에서 언급한 '위반 사항'은 △하이브 문건에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것△멤버 하니를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빌리프랩) 매니저에게 아무 조처 없이 문제를 방치한 것 △하이브 PR 홍보실장이 뉴진스 성과를 폄하한 것 △연습생 시절 뉴진스 사진·동영상이 매체에서 무단 공개되고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것 △'밀어내기'에 의해 뉴진스의 성과가 평가절하된 상황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불필요한 분쟁 및 뉴진스의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것 등 여섯 가지 주요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뉴진스가 내용증명에 복귀를 요구한 민희전 전 대표는 최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 후 하이브와 법적 분쟁 중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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