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 17개 시도와 151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지역관광발전지수’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역관광발전지수’는 지역 관광 발전 정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초자료로,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조사해왔다.
관광 수용력, 관광소비력, 관광정책역량을 나타내는 43개 지표를 기반으로 1~6등급으로 구분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음식·쇼핑, 교통, 검색 증가율 등 변화하는 관광환경을 반영한 주요 지표를 추가해, 지역관광 경쟁력 진단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광역지자체의 평균 점수는 86.21점으로 2021년의 82.74점 대비 3.47점 상승했다.
기초지자체의 평균 점수는 86.11점으로 같은 기간 3.38점 증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관광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등급에 선정된 광역지자체는 서울특별시와 제주특별자치도 두 곳이다.
기초지자체는 강릉시, 경주시, 단양군, 속초시, 여수시, 춘천시 등 여섯 곳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관광객 수와 지출액 증가, 관광 기반 개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은 주요 관광지 검색량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고, 춘천은 레고랜드 개장과 지역 특산물인 감자빵의 인기로 처음 1등급에 선정됐다.
단양군은 인구감소지역(89개 시·군·구) 중 유일하게 1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지역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대표 관광지, 음식·쇼핑 시설, 양질의 숙박시설 등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임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요소는 SNS 검색 활동 증가와 관광소비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관광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현대 관광 흐름에 맞는 콘텐츠 발굴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4~6등급에 속하는 지자체가 과반수를 차지하며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근거리 여행지 선호 경향에 따른 지역관광 불균형 문제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문체부는 이번 지수를 바탕으로 지역관광 현황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정책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1등급 지역에 대한 세부 정보는 이번 분석 결과에서 공개됐다.
나머지 등급과 상세 내용은 ‘관광개발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근호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지역관광발전지수는 관광 환경 변화와 관광객 소비 활동 전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라며 “각 지역이 지수를 활용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길 바라며, 문체부는 분석 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지역관광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