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탄생한 뇌의 기능은 매우 단순했다.
생물체를 먹이로 가까이 갈 수 있게 하거나 포식자로부터 멀어질 수 있게 단순히 조종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도 뇌는 반복학습하고, 상상하고, 짐작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등 다섯 번의 혁신을 거친다.
그 이후 인간의 뇌는 딱히 고등한 사고를 하기 위해 진화하지 않았다가 이제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지능을 탄생시키는 단계에 왔다.
과학자이자, AI 기업가인 맥스 베넷은 인간의 지능 너머 AI가 탄생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비밀은 인간 계통의 뇌에서 일어난 다섯 번의 혁신(조종, 강화, 시뮬레이션, 정신화, 언어)에 있다고 말한다.
여섯 번째 혁신은 기존 AI를 뛰어넘는 ‘초AI’의 창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자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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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베넷/김성훈 옮김/더 퀘스트/3만3000원 |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생물의 유전과 진화의 개념을 처음 정리했다.
‘지능의 기원’은 인간 지능의 진화를 설명하는 동시에 AI를 통한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AI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연구원이자, AI 회사 알비(Alby)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예상해 본 미래는 AI 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물론, AI가 변화를 주도하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초기 인류에서 언어가 등장했고, 지난 수십만년 동안에는 언어 능력을 장착한 인간 수십억명의 뇌를 통해 무수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변경되고 사라졌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축적되면서 이제 현대 인류는 컴퓨터로 글을 쓰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질병을 완치하며 심지어 우리의 형상을 본떠 새로운 AI를 구축하는 데까지 왔다.
진화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486쪽)
감수를 맡은 정재승 카이스트(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AI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독특한 통찰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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