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들은 설 연휴에 처가나 시댁에 가면 '자고 가라', '한 끼 더 먹고 가라'는 등 더 머무르고 가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20~26일 전국의 (황혼) 재혼 희망 돌싱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설 연휴 때 처(시)가에 가면 어떤 말이 나올까 봐 전전긍긍했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질문에 남성은 32.4%가 '자고 가라'라고 답했고, 여성은 31.3%가 '한 끼 더 먹고 가라'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 '형제 가족(처남 혹은 처형·처제 및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7.7%), '한 끼 더 먹고 가라'(24.1%), '음식 좀 가져가라'(15.8%) 등의 순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음식 좀 가져가라'(28.4%, '형제 가족(시아주버니·시동생 혹은 시누이 및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3.0%), '자고 가라'(17.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요즘은 시가에서는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어서 자고 가라는 등의 요청을 하지 않는 편이나 처가에서는 딸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고 가라고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며 "시가 체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은 한시라도 빨리 시가를 벗어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점심(혹은 저녁)을 먹고 가라는 등의 제의가 있을까 봐 조바심 내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이혼하기 전 설 연휴 때 처(시)가에 간다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게 했던 요인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불편한 생활환경(세면, 용변, 잠자리 등)'(남 37.1%, 여 29.1%)과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남 33.1%, 여 34.2%)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시끌벅적함'(21.2%), '생소한 살림살이'(8.6%)를 꼽았고, 여성은 '생소한 살림살이'(22.3%), '시끌벅적함'(14.4%) 순으로 답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남성은 설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처가에 가면 씻고 용변을 보며 잠을 자는 등과 관련된 제반 생활환경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며 "시가에 가서 차례 준비 등을 도맡아 해야 하는 여성들은 비교당하고 평가받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라고 분석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