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변화와 체육계의 도약을 강조했다.
유승민 회장은 취임사에서 "체육계가 다시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체육계가 여러 갈등과 사건으로 위기 상황이지만 이를 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지도자들이 전문성과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제도, 종목 단체가 지속 가능한 시스템 안에서 자립할 수 있는 구조, 시도와 시군구체육회가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등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나씩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나고야·아이치 하계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6 전북 하계 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비롯한 체육단체, 정부, 국회, 지방 자치단체, 국가대표, 언론사, 후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세르미앙 응 IOC 위원 등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1월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을 노렸던 이기흥 전 회장을 비롯해 5명의 경쟁자를 제치며 당선됐다.
지난달 28일 정기대의원 총회로 업무를 시작했다.
유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제42대 대한체육회 집행부 제1차 이사회를 주재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 집행부는 유 회장과 부회장 5명, 이사 29명을 합쳐 35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는 지난 12일 내정된 김나미 사무총장과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의 임명 동의안을 의결했다.
이영진 전 헌법재판관을 2027년 2월까지 2년 임기의 새 스포츠공정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동의안도 의결됐다.
유 회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인준에 대해 곧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일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85.7%(총 유효투표 182표 중 156표)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인준 권한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 했다.
그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유 회장은 "축구협회장 취임 승인과 관련해 아마 곧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