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인간의 숙명이지만, 죽음에 미리 대비하는 사람은 없다.
신간 ‘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는 ‘죽음을 준비시키는 의사’라는 수식어를 가진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가 조언하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이라는 존재는 결국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책은 삶의 유한성을 다루는 철학적, 실존적 탐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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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안타레스/ 1만7000원 |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차분히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끝까지 맞서려는 사람도 있다.
35년간 좋은 삶(웰빙)과 좋은 죽음(웰다잉)의 융합을 연구하며 수많은 죽음을 목도한 저자는 “생명 연장에만 집착하다 보면 삶을 완성할 기회를 놓치고 정신적 유산을 남기지 못한 채 떠나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는 죽음을 ‘허무한 끝’이 아니라, 삶을 정리하고 ‘의미를 완성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성장, 성공, 행복, 건강 등 다양한 삶의 의미 중에서 저자는 사랑과 나눔이라는 가치에 방점을 찍는다.
책은 드라마 대사, 철학자의 명언, 죽음을 앞둔 환자 유언 등을 다양하게 인용하며, 한 개인이 인생을 살며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수칙도 제시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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